< 아토피 환자에게 추운겨울은 ‘습도·수분’과 싸움 >

아토피 환자에게 추운겨울은 ‘습도·수분’과 싸움

 

 

춥고 건조한 겨울날씨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악재(惡材)나 다름없다.

건조한 날씨는 피부에 수분을 빼앗고 예민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심하게 만들 뿐 아니라 추위는 체력을 빼앗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토피 악화의 주원인이 된다. 또한 추위를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면 실내 공기를 탁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 특히 자신에 대한 제어 능력이 떨어지는 소아 아토피 환자들은 부모가 신경을 써서라도 피부를 관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실내 습도는 가습기보다 젖은 수건이 효과적

겨울철 아토피 관리의 핵심은 실내 습도 관리다. 가장 쉬운 것은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이겠지만 가습기는 세척을 자주 하지 않으면 거꾸로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습기 세척제가 등장했지만 독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문제가 된 바 있어 최근에는 사용을 꺼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방안에 빨래를 널거나 깨끗한 수건 2~3장을 물에 적셔 걸어 놓는 것이다. 아기가 있는 집안은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물에 적셔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벽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2번씩 5분정도 맞닿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완전히 갈아준다.

아이가 괴로워하면 조금 더 신경을 써 준다는 의미에서 난방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몸에 급격한 온도변화를 줘 혈관의 팽창과 수축 현상으로 이어져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는 5도 정도가 적당하다.

집안에 푹신한 카페트는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자주 빨기 어려워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 되기 쉽다. 굳이 카페트를 집 안에 깔아 놓고 싶다면 햇빛에 자주, 1번에 최소 30분씩 널어 일광소독을 시켜준다.

◈ 목욕 할 때 뜨거운 물과 때밀기는 '금기'

피부의 수분관리도 겨울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특히 반신욕은 피부에 수분을 더해 줄 뿐 아니라 혈행을 원활하게 해 주므로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강하게 때를 미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므로 피한다. 피부에 열감이 있거나 심하게 가려울 때는 찬물로 환부에 샤워를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샤워를 마친 뒤에는 보습제를 듬뿍 발라준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 보다는 조금씩 여러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습제를 고를 때는 유분이 적은, 저자극성 제품이 좋다. 다만 아토피 전용 보습제 라는 문구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다소 귀찮더라도 직접 성분을 보고 샘플을 발라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옷은 면 소재로 돼 있으며 헐렁한 것을 고르되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꼭 내복을 입는 것이 좋다. 내복은 체온 보존효과가 뛰어나 혈행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내복을 고를 때는 꽉 조이는 소재보다는 다소 헐렁하고 손목이나 발목을 고무 소재로 조여주지 않는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위의 방법들은 완화요법에 불과하므로 본격적인 치료는 전문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다만 치료효과가 느리다는 인상이 있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현대화된 방법으로 치료효과를 더욱 올리는 비법이 연구 개발돼 있다. 그중 '심부온열치료'는 조직의 기능 회복온도인 40~50˚C까지 몸속 깊은 체온을 올려주며 이와 함께 생식과 효소 처방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할 경우 기존 한방치료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체내 면역 균형을 망가뜨리는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아토피 환자의 겨울나기 핵심은 바로 수분관리이며,  소아 아토피 환자의 경우 보호한다고 무조건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삼가고 다소 서늘하게 느껴진다는 정도로 집안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