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떠오른 달을 보니 보름인가보다 >
엑칼쌤
2019. 10. 12. 19:27
떠오른 달을 보니 보름인가보다
낮에 부모님 모시고 애들, 누나네랑 누나네 동네 근처 음식점으로 소고기 먹으러 갔었다.
철판에 고기를 하나씩 올리고 굽기 시작하는데
소고기는 살짝만 익혀도 된다, 너도 먹으면서 구워라...
아버지가 또 하나하나 모든 것에 간섭하고 참견하시네.
아...
어쩌다 한 번씩 모여서 밥 먹다보면 그냥 드시면 될 것을
먹을 때는 같이 먹게 그만하고 와라...등등 사사건건 지시하고 간섭하신다.
오늘 같은 경우는 같은 말을 몇 번을 계속하니 내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굽다 말고 가게 밖으로 한참을 나가서 머리 좀 식히고 들어왔다.
...
식사를 마치고 차를 몰고 골목길을 나와 큰 길로 좌회전하는데 옆에서 오던 차를
내가 못 봤나보다.
바로 내 차 앞에 상대 차량이 멈춰있네...
아찔.
한참을 달리는데 맞은 편 도로에서는 3ㅡ4중 추돌 사고가 났나보다.
여러 대가 뒤엉켜있고, 그 뒤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일단 집에 와서 애들 내려주고...
차에서 한숨 자고...
앞으로 모임, 내년 설까지는 일단 안 가기로 했다.
서로 부딪혀서 분위기만 안 좋아질 것 같으면 안 보는게 낫지.
그래.
비우자. 비워.
밤 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이 비우란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