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님 상담 주간 >

엑칼쌤 2019. 10. 23. 19:20

학부모님 상담 주간



오후 5-6교시 공개 수업 끝나고.

4시 반.

7교시 끝나고 학생들은 하교.


5시에 상담하시기로 한 어머님 교실에서 뵈었다.

오빠는 지금 2학년이라서 나에게 역사 수업을 받고 있다.

오빠랑 자라 와서 남학생들과 노는게 더 자연스럽고 좋다고 했었던 학생이다.

어머님께서 예의를 중요시해서 키우셨다네.

여학생이 요즘 한창 사춘기라서 가끔씩 퉁퉁거리고 버릇 없이 행동을 해서.

이번 주 들어서는 월-수요일 태도가 엄청 바른 모범생이 되었다고 말씀 드렸다.


"혹시 주말에 엄청 혼 내셨어요?"


살짝 웃으신다.

주말에 엄청 혼 내셨나보다.

이런저런 말씀 나누고...



5시 반경 만나뵙기로 한 학부모님이 20분경에 오셔서 뵙고.

아버님, 어머님 두 분 다 의사, 임상 병리사이시네?

학생 성적이 최상위권인데 왜 상담하러 오신다고 했을까 궁금했었다.

우리 반에 좀 엄청 말 안 듣는 녀석들이 많은데 가급적이면 그 녀석들과 어울리지 말고

공부 쪽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라고 말씀하셨다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그게 어렵지.

일단 쉬는 시간에 애들이 교실에서 뒹굴고 노는게 보이는데 같이 끼어서 놀고 싶지...

그런 마음들 서로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9년에 담임 업무 해 보고 10년 만에 본격적인 상담을 해보았다. 

상담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오니 불이 켜져 있고, 여선생님 한 분이 계시네?

나랑 입사 동기 쌤.


"어? 왜 아직 안 갔어?"


"예. 애들 형성평가 시험 본 거 정리 좀 하느라구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순대국밥 먹을 줄 알면 아는 단골 집 데려가서 한 그릇 사주려고 했더니 못 먹는다네...

그래서 바로 집으로.


어?

딸내미가 안 자고 있네?

아직 밥 생각 없다고 해서 먼저 먹었다.


이제 좀 쉬게.

일단 샤워 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