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마지막 일요일이구나... >
2019년 마지막 일요일이구나...
어떻게 한 해가 흘러가네?
3월에는 올 한 해 가르칠 교과 교과서 쭉 읽어보면서 설명 달아놓고, 수업 준비하고
예습해 두느라 바쁘게 보내고,
4월부터는 작년에 이어 다시 티처빌에 들어가서 열심히 연수 받고,
그러다가 5월 초 담임 교사 한 분이 병가로 출근 못 하신다고 하셔서
부담임으로서 하루 반 관리하고,
그 때 반 잘 관리해줘서 낙점이 되었었는지...
그 다음 주 1학년 담임 여교사 한 분이 병가로 2개월 휴직을 하시게 되었는데
체육대회 둘째날부터 그 반을 맡게 되었다.
임시 담임 맡은 첫 날.
반 학생들 똘똘 뭉쳐서 줄다리기에서 1등하고.
반에 수업은 안 들어가는데 임시 담임이라서 아침 자습 시간과 청소 시간에만 들어갔었다.
고등학교에서 2009년에 1학년 담임 업무 해보고 10년 만에 담임 맡아보았다.
그렇게 1학기를 마감하고.
여름 방학...
임시 담임하느라 못 받았었던 연수 2과목 신청해서 다시 받고.
전 담임 선생님이 2학기에 쉬신다네...
마음 고생이 심하셨나보다.
위에서 별 말씀이 없으셔서 2학기에도 담임 업무 수행.
2학기 시작.
2학기에는 다른 선생님과 수업을 바꾸어서 우리 반 수업 3시간을 들어갔었다.
아침 자습 시간, 수업, 점심 시간에 한 번 올라와서 보고, 청소 지도, 종례하고...
날이 지나면서 사건이 하나씩 발생했다.
아...
그래서 전 담임 선생님이 못 버티고 병가 내고, 휴직했구나...
중학교 의무 교육이라서 수업에 거의 참여를 안 하는 몇몇 학생들이 수업 분위기를 흐려놓고,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이 수업하기에 힘 들어하시고...
몇 번을 복도로 불러내서 큰 소리로 혼 내도 몇 일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그러다가 10월쯤인가에는 아예 그 녀석들 얼굴 보는 것도 싫어졌다.
어느 날 점심 식사를 하면서 선배 선생님과 얘기 중에
"선생님. 애들 마음으로 싫어하면 안 되는데 요즘에는 아예 애들 보기도 싫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 그럼 당연하지. 싫을 때도 있지. 나도 그럴 때 있어. 그게 당연한거야"
하고 위로해 주시네.
그렇게 가을이 지나고, 12월 방학을 해서 일단 올해를 보냈다.
1월에 강원도 100km 행군했던거 기억나지?
내년 1월 6일에 다시 강원도로 출동하게?
이번에는 속초에서 삼척까지 200km 돌파하자?
"하늘이시여!
이번 행군에는 맑은 날만 주시옵소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