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

< 핼러윈-켈트인의 제삿날 >

엑칼쌤 2022. 10. 30. 17:14

핼러윈-켈트인의 제삿날 

 

고대 켈트인들은 이날을 죽은 자들의 영혼이 내세로 떠나기 전 인간 세계를 찾는 날이라고 여겼다. 이에 음식을 차려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한편, 이때 열린 지하 세계의 문을 통해 함께 올라온 악령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 앞에 음식과 술을 차려뒀다. 음식물만 먹고 떠나달라는 취지다. 아울러 악령이 자신을 악령의 일원으로 여기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게 핼러윈 축제의 원형을 이뤘다.

 

핼러윈 축제는 18세기까지만 해도 미국으로 이주한 25만여명의 아일랜드·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뉴잉글랜드와 메릴랜드, 일부 남부 지역에서 치르는 축제에 그쳤으나, 1840년대 중반 감자 역병에서 시작된 대기근으로 1백만명의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하면서 핼러윈 축제도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생전에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과 지옥 어디에도 갈 수 없었던 구두쇠 ‘잭’의 영혼이 들고 다녔다는 호박 모양의 등불 ‘잭 오랜턴’도 이때 함께 전파됐다. 이는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초를 고정시킨 형태로 오늘날 핼러윈의 대표적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파낸 호박의 내용물은 호박파이와 수프의 재료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