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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뚫어 동네 아이들 등교길 내준 부부 >

엑칼쌤 2023. 4. 15. 15:25

건물 뚫어 동네 아이들 등교길 내준 부부

 

건물을 뚫어 지역 아이들의 통학로를 내준 건물주의 선행이 알려져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한 과일가게.

이 가게 소유 건물에 근처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들른다. 가게가 있는 건물에 난 통로를 지나가기 위해서다. 이 통로는 학교로 가는 안전한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통로 입구 쪽에는 ‘인후초등학교 가는 길’이라는 안내 지도가 붙어 있다. 하교 때는 ‘집에 가는 길’이라고 적힌 팻말을 따라 이 통로를 찾아 이용할 수 있다.

이 통로는 건물주이자 과일가게 주인 내외가 11년 전 낸 것이다.

주차장이었던 땅에 상가를 올리면서 건물 한가운데 99㎡ 규모를 뚫어 다닐 수 있게 해 놨다.

학생들이 예전부터 줄곧 지나던 길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이 공간을 통학로로 내주면서 부부는 월 100만 원의 임대 수익을 포기했다.

건물주 내외는 주차장 자리에 상가 건물을 지으려고 쇠파이프를 둘렀는데도 아이들이 그 자리를 지나가랴 한 데서 통로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덕분에 동네 아이들은 차가 다니는 이면도로를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학교로 갈 수 있다.

관련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전주시는 과일가게 주인 내외에게 통학로 유지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