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1학년 어느 반 수업을 하는데... >
엑칼쌤
2018. 6. 14. 22:28
1학년 어느 반 수업을 하는데...
이번 주에 2회고사 범위까지 진도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2회고사 시험 준비 하라고
자습을 줄 예정이어서 오늘 진도를 마친 반은
남은 시간 자습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다들 공부를 하거나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은
그림이라도 그리면서 조용히 자습에 임했다.
그러다 마지막 7교시는 좀 통제가 안 되는 반 수업.
진도를 마치고 자습하라고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시간마다 떠드는 녀석 둘이서 또 떠드네.
복도로 내보내고 교실 한 바퀴 둘러본 뒤에
복도로 나가보니 누워있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이건 뭐 인간 취급 받기 싫다 이거네?
벌을 세우고 교실 자습 감독하고 있는데
점점 떠드는 소리가 커진다.
조용히 하라고 실장도 소리치고, 나도 혼내봤는데
말이 전혀 안 먹히네?
결국 폭발했지...
스스로 인간 취급 받기 싫다는데 어쩔 수 없지.
학생 둘 담임에게 넘기고, 메모 써서 전달했다.
교직 생활했던 중에 이렇게 통제 안 되는 반은 처음이네?
떠드는 학생들을 자리를 좀 적절히 배치해야지
교탁 앞. 두번째. 세번째에 앉혀 놓으면
어떻게 수업을 하라고...
진도도 다 끝냈으니 그 반은 자습 관리만 해야겠다.
고등학교에서 근무할때처럼 분위기를 만들어야겠고만.
프로야구 경기 보고 끝나고 운동 나와서 글 남긴다.
마음 좀 풀고...
이제 집으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