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밤 바람이 시원하다 >
엑칼쌤
2018. 8. 10. 23:59
밤 바람이 시원하다
금요일 밤 11시경.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밤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어제 밤까지만해도 덥던 밤 기운이
하루만에 많이 시원해졌다.
그래.
빨리 시원한 가을이 오셔야지, 올해 여름 진짜 무지 더워.
7월 초부터 시작해서 비 다운 장대비도 몇 번 안 내리고,
태풍은 진로를 틀어서 동해로 나가버리고.
...
새벽 2시경에 딸내미랑 같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아빠 미숫가루 좀 타 주라?"
"싫어. 아빠가 타 먹어."
"야. 좀 타 줘?"
"싫다니까."
...
순간 정적이 흐르고...
열 좀 식히려고 찬물로 샤워하고 나왔다.
"아빠 샤워했어?"
"응."
...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켜고 뉴스 기사들 읽었다.
싸해진 분위기를 느낀 딸내미도 슬슬 자기 방으로 가고.
부모님이 쓰라고 용돈 주는데
잠깐 시간 들여서 차 한 잔 타주는 것도 안 한다면
용돈을 받을 이유가 없지.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필요할때 쓰라고 주는게 용돈인데.
오늘 하루 종일 말을 안 해버렸다.
...
오후 6시경 아들녀석이 오고...
저녁 밥 먹고, 부모님 댁 갔다왔다.
내일이 주말이네?
즐거운 주말이 되어야하는데 분위기가 영.
그래도 밤 바람이 시원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