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 시들

< 늦게 온 사람-배영옥 >

엑칼쌤 2019. 6. 15. 05:53

늦게 온 사람-배영옥




눈앞에 문이 있어도
당신은
문을 보지 못한다.



내가 당신의 방패가 되어주었다면
내가 당신을 안아줄 수 있었다면
문밖에서 함부로 문을 닫지 않았을 텐데.



문안에서 그리워하는 사람은
안팎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사람

그리하여 한번 늦은 사람은
영원히 늦은 사람.



눈앞에 문이 있어도
당신은
문을 보지 못한다.



당신은 한참이나 늦어버린 사람

이미 늦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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