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가시나무 새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에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에 편할 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에 쉴 자리를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에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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