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945 165

< “한국인 포로 등 해부한 일본군, 임산부도 있었다” >

“한국인 포로 등 해부한 일본군, 임산부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끔찍한 인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이 일본인의 입을 통해 나왔다. 731부대는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부르며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한 악명높은 부대다.얼마 남지 않은 731부대 소속 생존자 중 한 명인 시미즈 히데오(93)는 약 80년 전인 14살 때 소년대원의 신분으로 4개월 넘게 731부대에 있었다.어린 소년이었던 시미즈는 731부대의 교육부 실험실에 배정돼 병원균을 배양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실험실과 막사 사이를 오가는 것만 허용됐고, 극비리에 일해야 했으며,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자신의 임무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따르며 생활했다.부대 생..

1910-1945 2024.06.24

< 강제동원의 기억. 알뜨르비행장 >

강제동원의 기억. 알뜨르비행장 디귿(ㄷ)자 형태의 콘크리트 옹벽 위에 굴뚝 모양의 기둥이 붙어 있는 이 구조물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 통신시설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때는 탄약고로 사용됐다. 알뜨르비행장이 위치한 송악산 일대는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 침략과 조선인 강제동원의 적나라한 흔적을 보여주는 야외 박물관이다. 일제는 제주를 중국 침략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933년부터 알뜨르비행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비행장은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부터는 중국 난징과 상하이 폭격의 발진 기지로 활용됐다.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에는 일본 본토 사수를 위한 ‘결 7호작전’이 수립되면서 만주 주둔 관동군과 일본 본토 수비 병력 등 6만5천여명(조선인 징병자 1만5천여명 포함)이 제주도에 전환 배치됐..

1910-1945 2023.03.01

< 일본은 조선 땅 어디든 수용할 수 있다-한일의정서 >

일본은 조선 땅 어디든 수용할 수 있다-한일의정서 1904년 한일의정서 한 장에 사라진 용산 둔지미 마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경원선 용산역과 서빙고역 사이에 있는 이 건널목 이름은 ‘돈지방’이다. 조선 후기 이 일대 행정명 ‘둔지방(屯之坊)’이 변형된 명칭이다. 조선시대 이 지역은 ‘둔지방’이었고 현 한강대로 서쪽 지역은 ‘용산방(龍山坊)’이었다. 각각 해당지역 최고봉인 ‘둔지산’과 ‘용산’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1904년 한일의정서에 의거해 둔지방에 주둔한 일본군은 새롭게 형성된 신시가지 전 지역을 ‘용산’이라 불렀고, 그 과정에서 ‘둔지산’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일본군이 서빙고와 둔지미, 이태원 등 12개 동 토지에 말뚝을 박았다. 이미 내부(內部)와 약정이 된 사안이지만 내부는 주민에게 이..

1910-1945 2022.07.20

< 일제강점기 군산 >

일제강점기 군산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가도'(全群街道) 이 도로는 1908년 개통했다. 당시 삽과 곡괭이라는 농사도구를 이용하여 개통한, '최초의 신작로'로 알려진 이 길은 '수탈'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길을 통해 호남과 조선에서 수탈한 쌀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려 갔기 때문이다. 식량 산지로 조선을 주목했던 일제에게, 군산은 쌀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최적의 항구였다. 조선 시대까지 포구에 불과했던 군산이, 일제강점기에 급속히 성장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군산이 '쌀의 도시'라 불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경성보다 더 빨리 문을 연 군산도서관 '쌀의 도시' 군산을 대표한 지주(地主)가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다. 구마모토는 독특한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한반도 최대 지주는 조선총독부였다..

1910-1945 2021.09.05

< 제주도에 남아있는 일본 군사시설 >

제주도에 남아있는 일본 군사시설 송악산 아래 해안절벽 진지동굴. 일제의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처럼 어뢰정을 타고 적의 군함에 충돌해 자폭하는 일본 해군의 자살특공대 기지다. 일제는 제주도 곳곳에 구축한 전쟁 시설물에 대한 미군 함정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자폭용 목제 고속정 부대인 신요오(震洋) 특공대와 인간어뢰인 카이텐(回天) 특공대를 1945년에 편성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성산일출봉과 함덕 서우봉 해안, 서귀포 황우치 해변과 모슬포 송악산 해안 등 곳곳을 파헤치고 뚫었다. 카이텐 특공대는 조정장치와 스크루를 단 어뢰를 조종사가 직접 몰고 적함을 들이받아 자폭하는 공격 부대다. 이 어뢰를 숨겨 놓기 위해 판 진지동굴이 송악산 해안에서 17개소가 발견됐다고 한다. 1943∼1945년 사이에 일제가 ..

1910-1945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