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선수의 ‘19전 20기’
지난 25일 프로야구 한화-키움전 8회초 한화 공격은 1시간8분 동안 이어졌다. 3-6으로 지던 한화가 13점을 뽑아 16-6으로 뒤집었다. 점수가 보태질 때마다 중계 카메라가 한 선수를 계속 잡았다. 바로 앞 7회말에 등판해 공 7개만으로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시킨 한화 투수 장시환(3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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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0개월, 날수로는 1036일을 버티며 고대했던 승리가 이리도 손쉽게 이뤄질 일이었나. 패배가 차곡차곡 쌓일 때 불안하고 두렵고 은퇴할 생각까지 한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갔다. 꾹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올세라 입을 앙다물고 콧등을 부여잡았다.
19전20기. 장시환은 이날 승리 투수가 돼 한국 프로야구 투수 최다 기록인 19연패에서 탈출했다. 2020년 9월22일 이후 93경기 만에 따낸 감격의 승리였다. 후배들은 물세례로 그의 고진감래 승리를 축하했고,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간의 지독한 불운과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나쁜 기운은 내가 다 가져갔고 익숙해졌으니 후배들에게는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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