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화유산 간직한 페루-잉카제국
고대 잉카인들의 삶의 지혜가 오롯이 남아 있는 페루는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국가이다. 남미의 뼈대인 안데스산맥과 아마존 강을 품고 있는 이곳은 수준 높은 잉카문명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나라다. 우리에게도 잉카인들의 영원한 수도 쿠스코,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 등은 남미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식민문화와 잉카 고대문화가 혼재된 페루의 도시들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아주 매력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일생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여행지로 전혀 손색이 없는 쿠스코와 마추픽추는 인류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세계문화유산이다.
◆ 쿠스코…잉카제국의 영원한 수도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잉카의 유적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쿠스코는 페루의 관광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심에는 고대 잉카의 석벽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인파로 북적이는 비좁은 거리에는 잉카시대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잉카제국으로 온 것 같은 착각이 쿠스코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또한 쿠스코의 명소들은 스페인 식민지시대의 건축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아름다운 교회들과 유서 깊은 저택들이 잉카 유적들과 어우러져 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하였다. 특히 잉카시대에 축조된 석벽으로 둘러싸인 쿠스코의 좁디좁은 거리를 걷다 보면 옥외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잉카 유적은 쿠스코의 토대를 이루었던 것으로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은 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벽은 쿠스코 전역에 남아있지만 다른 곳보다 보존상태가 우수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로레토거리와 산토도밍고 교회 석벽이다. 로레토거리는 쿠스코에서 가장 오래된 석벽들 중 하나이자 아클라우아시(태양 처녀의 신전)를 둘러싸고 있던 석벽이다. 그리고 코리칸차(태양의 신전) 터에 세워진 산토도밍고 교회 석벽은 잉카시대의 건축기술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교회가 무너지고 없지만 둥글게 돌아간 6m 높이의 잉카 석벽은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고스란히 남아 있다.
◆ 마추픽추…잉카제국의 결정체
쿠스코에서 112㎞ 정도 달려가면 세상에서 불가사의한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밀림과 우루밤바 강, 그리고 해발 2300m의 고원 위에 세워진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의 성스러운 땅이다. 잉카인들의 계곡과 땅을 침략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산 정상에 세운 이 도시는 한마디로 거대한 '요새의 도시'다. 스페인 침략에도 완벽하게 살아남은 잉카문명의 결정체인 마추픽추는 1911년 7월 24일 미국 예일대학 교수인 하이램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다.
해발 2300m에 위치한 마추픽추는 페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자 인류학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문화유산이다. 고대 잉카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추픽추는 '공중 도시' '잃어버린 잉카의 도시'라는 별칭과 함께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은 도시다. 산과 밀림, 그리고 절벽 등에 가려져 산 밑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마추픽추는 인디언과 스페인의 침략을 피해 산속으로 이주한 잉카 사람들의 지혜가 함축된 삶의 터전이다.
잉카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거대한 석회암을 그 높은 산 정상까지 운반해 건물을 지었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오늘날까지도 풀리지 않는다. 15세기께 지어진 이 요새는 그 설계나 완성도에 있어서 잉카문명 최고 건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면적이 13㎢에 달하는 이 '공중도시'의 각 건물들은 주로 군사와 종교적인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도시 외곽은 높이 6m, 두께 1.8m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 안에는 1만여 명의 주민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의 외벽과 내벽에는 석회암, 문과 문틀에는 나무, 그리고 천장에는 짚이 주재료로 쓰였다. 3000여 개 계단과 40단으로 이뤄진 계단식 밭, 그리고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등이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도시로 만들었다.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이곳은 지구별의 도시가 아닌 외계도시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 페루 문명의 시작과 끝 >
↑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마추픽추 유적. 잉카인들이 경작했던 계단식 밭이 선명하다.
↑ 최광식(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페루의 쿠스코를 찾아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다.
잉카는 1430년 이후 약 100년 간 중앙 안데스를 중심으로 제국을 다스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잉카문명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천년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5,000년 전 고대 제사 유적인 카랄을 비롯하여 기원 전후의 강력한 모체 왕국, 그리고 신비의 나스카 문화가 있었다. 또한 와리 제국과 치무 왕국 등은 이후 잉카제국이 세워질 수 있었던 근간이었다.
안데스 지역의 구석기시대는 1만 2,00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기원전 6000년 전부터 초기 농경생활을 한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살던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발견된 선사주거지와 같은 주거지들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기원전 1800년부터 고대문명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농경의 발전, 토기의 제작, 방직술의 발명, 노동 분화에 의한 도시의 중심 건축 등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집약적인 농경이 확산되었으며, 많은 종류의 곡식이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농업경제는 마을을 이루게 하였으며, 잉여생산물을 갈무리할 수 있는 토기 제작으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이 챠빈문화(기원전 1200~300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문화의 조각품들이 발굴되고 있다. 그리고 종교적인 건축물들이 나타나고, 제사장이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적 권력자로 등장한다. 마치 고조선의 단군왕검이 제사와 정치를 모두 주관한 제정일치적 존재인 것과 같은 것이다.
한편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는 여러 지역에서 문화들이 발전된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모체문명(기원전 100년~기원후 700년)이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종교와 제의에 관한 자료들이 나타나며 권위를 나타내는 건축물들도 등장한다. 페루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이 시기의 다양한 토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 토기의 문양들이 매우 다채로웠다. 이 시기 황금유물을 간직한 시판왕 무덤 유적의 유물과 순장 흔적은 사회적 계층화의 진전과 국가 형성을 증명한다. 같은 시기의 스카문화(기원전 100년~기원후 600년)는 지상회화의 성격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대규모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와리제국(600~900년)은 여러 지역에서 발달된 문화가 일단 통합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도시가 정비되고 종교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장례를 통하여 문화를 전수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0세기가 되면 다옥熾だ막?분할되어 각자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람바예케문화, 치무문화, 잉카문화 등 10여개의 지역으로 세력이 분화되고 문화가 각각 발전되어 나갔다. 그러다 15세기(1430년)에 4지역 세력의 연맹체인 잉카제국이 성립풔?것이다.
잉카는 해발 3,400미터에 있는 쿠스코를 수도로 하여 4개 지역 연맹세력을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하였다. 도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삭사이와망 유적은 마치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신전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 모양새를 보면 군사적 요새의 역할도 담당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꿈에 그리던 공중도시 마추픽추는 종교적 중심지로서 고대 한반도 삼한의 별읍인 소도(蘇塗)를 연상시켰다.
한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잉카문명에서 한국 고대의 문명과 많은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예상 밖의 수확이라 하겠다. 고대의 왕권과 제사와의 관계, 제사유적과 군사유적의 복합성, 태양신 숭배 신앙과 산신신앙과의 관계 등이 우리의 것과 너무 닮아 한국 고대문명의 유적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다음 회부터는 그 타임머신을 타고 안데스의 고대문명과 잉카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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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前 시판왕 피라미드, 인류 고대 국가의 비밀 생생히
높이 35m 피라미드 무덤에서 황금유물 쏟아져
3명의 부인·경호원 등 순장… 강력한 왕권 시사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북부 도시인 치클라요 지역에 '20세기 세계 3대 고고학적 발견'의 하나로 꼽히는 시판왕의 피라미드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 페루 리마에서 400km 떨어진 남부 해안 지역에 그려진 거대한 지상회화 '나스카 라인'. 지표면을 파낸 뒤 아래의 밝은색 흙이 드러나도록 해 명암이 대비되게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은 거미 모양의 나스카 라인이다.
↑ 1987년 페루 북부 람바이예크 계곡에서 발견된 시판왕의 피라미드. 흙 벽돌로 지어진 두 개의 커다란 제단과 이를 연결한 기단, 그리고 장례용 기단으로 구성돼 있다.(왼쪽 사진) 시판 유적을 발굴한 월터 알바(오른쪽 사진의 왼쪽) 시판박물관장과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 기원후 300년경 페루 북부 지역의 맹주였던 시판왕 무덤의 발굴 당시 모습. 목관에 안치된 왕과 3명의 부인, 2명의 전사, 1명의 파수꾼의 유골 및 수백 점에 달하는 황금 장식 유물과 토기 등 화려한 부장품이 발견됐다.
1987년 페루 고고학자 월터 알바의 조사팀은 당시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모체 왕의 관을 시판 유적 무덤에서 발굴하였다. 무덤 주인이 왕임을 강조하여 모체 왕을 '시판왕'이라고 칭하였다. 시판왕은 구리로 이어 만든 목관에 안장되어 있었으며 3명의 부인과 2명의 전사, 각 1명의 어린아이, 감찰관, 경호원이 발이 잘려나간 채로 함께 매장되어 있었다. 라마 두 마리와 개 한 마리도 발견되었다.
목관이 안치된 옆방에서는 수백 개의 토기와 소량의 장식품, 음식이 발견되었고, 남벽의 움푹 패인 공간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의 몸은 의복, 무기, 홀, 방울, 머리장식, 기장, 금제 및 금동제 복식, 수천 개의 조개 구슬로 만든 가슴 꾸미개, 목걸이, 코 장식품, 왕관, 모자이크 무늬의 귀 장식품 등 수많은 부장품들로 덮여 있었다. 이 모습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의 아들, 잉카' 전에 복원 전시되고 있다.
시판왕과 함께 묻힌 주검들은 왕의 생전 측근들로 추측되며, 그들이 지닌 장식품들로 그 지위와 역할을 말해주고 있다. 고대인들은 관습과 신념에 따라 그들의 왕이 죽으면 왕과 함께 순장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시판왕은 세 영역(왕권, 군사권, 종교권)을 아우르는 권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기원후 2~3세기 람바이예크 지역의 운명을 쥐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사망 당시 약 40세 정도의 나이였으며 건강한 신체에 균형잡힌 체형을 가졌으나 함께 묻힌 남성들에 비해 강한 근육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안에서 가까운 시판 유적의 주변 환경은 거의 모래사막과 같았는데 이는 엘니뇨 현상으로 수목이 말라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규모 거주지와 주변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모두 람바이예크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시판의 고고학적 기념물은 2개의 크고 침식된 벽돌로 만든 피라미드 구조물로 되어 있다. 이 거대한 건조물은 동에서 서로 3단을 이루고 있다. 첫 번째 피라미드의 길이는 140m, 높이는 최고 35m에 이른다. 두 번째 피라미드의 길이는 70m, 평균 높이는 약 70m에 이른다. 그리고 북쪽을 향하여 조그만 단이 설치되어 피라미드를 향하여 제사를 드리는 공간을 이루고 있다.
이 조그만 단에서 4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시판의 왕, 제사장, 전사 등의 무덤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주변에서 황금 유물을 부장한 귀족의 무덤으로 알려진 고분이 발굴되었는데 부장품이 고스란히 발견되어 이 시기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무덤의 하층부에서는 정교한 공예품이 출토되었으며 이는 특권층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근처의 다른 조그만 방에서는 수백 점의 토기, 몇 점의 장신구, 음식물 등이 발견되었다. 더구나 그 위층에서 순장을 한 시판의 귀족은 순금으로 만든 여러 가지 장식품을 수반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이미 '수장사회(chiefdom)'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이 귀족의 무덤이 피라미드와 왕의 무덤의 입구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발굴이 더 이루어져야 확실하겠지만 이미 '왕국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더 깊은 문화층을 발굴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 고대 국가의 형성과 발전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세기적 발굴이라고 할 수 있다.
출토된 유물들 일부는 근처의 유물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물들은 여기서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시판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발굴 책임자였던 알바 박물관장의 안내로 유물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중요한 유물 41점이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태양의 아들, 잉카' 전에 출품되었다. 시판박물관 유물은 지금까지 단독으로 해외 전시를 하였을 뿐 다른 박물관 유물과 함께 전시한 적이 없는데, '태양의 아들, 잉카' 전이 사상 최초로 페루의 다른 박물관에서 출품된 유물들과 함께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알바 관장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알바 관장은 또한 요즈음 새로이 많은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슴 등이 그려져 있는 고분벽화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며 사진자료들을 보여주었다. 그것들이 고구려 고분벽화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외에도 새로운 발굴을 통하여 많은 자료들이 출토되었다고 해 나는 그에게 한국에 와서 새로운 자료에 대한 특강을 해주기를 부탁하였다. 내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인 알바 관장의 국립중앙박물관 특강이 페루의 고대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해주리라 기대한다.
< 잉카문명 발자취를 따라 걷는 페루 >
페루 수도 리마에서 동남쪽으로 580km 떨어진 해발 3400m의 안데스산맥에 위치해 있는 도시 쿠스코. 쿠스코는 옛 잉카제국의 수도로 발길 닿는 곳마다 잉카문명을 볼 수 있어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코리칸차, 아라마스광장과, 삭사이와판, 뿌까뿌까라 등의 유적지를 둘러본다. 이중 코리칸차는 태양의 신전 또는 황금의 신전이라 불리는 곳으로 잉카제국의 최고 높은 신인 태양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신전이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을 당시 스페인 정복자들이 태양의 신전을 허물어 지금은 그 자취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잉카제국 전성기 시절에는 신전 입구와 지붕, 신전 안에 있는 지름 2m 규모의 태양이 모두 황금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여행일정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마추픽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잃어버린 도시', '고대 잉카문명 유적지' 등 마추픽추를 수식하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마추픽추는 산봉우리에 돌로 쌓은 성이 있는 곳으로 석축은 날카로운 칼날조차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산자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공중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에는 태양의 신전과 주신전 그리고 감옥 등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를 향해 올라가는 꼬불꼬불한 길 위에서 우루밤바계곡과 장엄하게 솟아오른 산봉우리를 바라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터진다. 이밖에도 일정 중에는 잉카제국 원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우로스섬을 방문한다. 이 섬은 천혜의 호수라 불리는 티티카카호수위에 떠 있는 갈대섬으로, 이곳 주민들은 섬이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갈대를 엮고 있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 잉카문명-모체 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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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참수·인신공양 등 당시 의례 모습을 표현 ↑ 모체 최고의 신 아이아파엑이 죄인을 참수하는 모습을 새긴 토기. 페루 라파엘 라르코 에레라 박물관 소장. 모체 문화에서는 문양이 있는 토기와 사물을 본떠 만든 토기가 특히 많이 발견된다. 토기에 표현된 동물은 퓨마, 재규어, 여우, 매, 부엉이, 펠리컨, 악어새, 이구아나, 도마뱀, 바다표범, 사슴, 펭귄, 박쥐, 가재, 두꺼비, 달팽이, 가오리 등이다. 강낭콩, 제비콩, 옥수수, 땅콩, 감자 등 식물을 묘사한 것도 있는데 안데스의 모든 산물을 모아 놓은 듯하다. 그리고 경기, 춤, 사냥, 격투, 뗏목낚시, 과일 채집, 봉헌, 희생물, 체벌, 매장, 성교와 같은 다양한 활동과 의식도 다루고 있다. 특히 모체 토기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전쟁포로를 신에게 바쳤던 인신공양의 의식이 담긴 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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