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 영·유아 이물질 삼켰다면 >

엑칼쌤 2013. 1. 4. 15:30

영·유아 이물질 삼켰다면

 

 

잠깐 다른 일 보느라 아이에게서 눈을 뗀 순간, 뭔가가 아이 입으로 들어갔다면? 아이 키우는 집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다.

치아가 발달하기 시작하고 사물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이런 사고가 주로 난다. 삼킨 이물질의 종류나 크기, 걸린 위치 등에 따라 일단 두고 지켜보는 게 나을 수도, 곧바로 내시경이나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 동전, 하루 넘기지 말아야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삼키는 물건 중 하나는 동전이다. 같은 크기의 동전이라도 어른이 삼키면 대부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위장관을 따라 내려가 대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식도가 작기 때문에 작은 동전도 걸리게 된다. 식도 아랫부분에 걸리면 3분의 2 정도는 자연 배출되지만, 윗부분에 걸리면 잘 내려가지 않는다.

동전 같은 이물을 삼킨 뒤에 아이가 숨이 막혀 하거나 구역질, 기침이 나올 수 있다. 간혹 피부에 푸른빛이 돌거나 가슴이 아프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없다면 동전이 자연적으로 내려가는지 기다려봐도 된다. 하지만 동전이 걸린 채 24시간이 지나면 걸린 부위 조직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면서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럴 땐 병원에서 내시경으로 빼내야 한다.

* 플라스틱, X선으로 안 보여

작은 레고 조각 같은 플라스틱 장난감도 쉽게 삼킬 수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동전처럼 X선 영상으로 어디에 걸려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면 조영 촬영이나 CT를 찍어야 한다. 날카롭지 않고 크기가 2.5㎝를 넘지 않으면 그냥 둬도 대부분 자연적으로 내려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집에 장난감이 많으면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아이가 삼킨 걸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가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거나 밥을 잘 못 삼키거나 침을 많이 흘리거나 숨이 막혀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작은 장난감을 삼키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 뾰족한 물체, 조직 손상 우려

아이가 옷핀이나 유리조각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삼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삼킨 게 의심될 때도 바로 내시경으로 실제 삼켰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천공이 생기는 등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식도나 위, 십이지장 안에 날카로운 물체가 걸려 있으면 바로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소장으로 이동했다면 매일 연속적으로 X선을 찍어 내려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3일 동안 움직임이 없을 경우엔 수술로 빼낼 수밖에 없다.

닭고기나 돼지고기의 뼈, 생선 가시 등 뾰족한 모양의 음식물도 종종 걸린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걸려 있다가 소화되는 다른 음식물과 함께 내려가지만 간혹 조직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그냥 두면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빼줘야 한다.

* 자석, 삼킨 개수 확인해야

장난감이나 생활용품 등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자석도 위험하다. 특히 시간 차이를 두고 자력이 강한 자석을 두 개 이상 삼키면 내시경으로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조직을 사이에 두고 자석끼리 끌어당겨 붙으면서 공간을 막거나 구멍을 뚫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까지 내려갔을 땐 6시간마다 X선을 찍어보고 움직임이 없으면 수술로 빼낸다. 자석 하나를 삼킨 경우엔 일단 자연적으로 내려가는지 경과부터 관찰하는 게 좋다.

* 디스크전지, 화상 위험까지

동그란 모양의 디스크전지도 최근 들어 삼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새 전지는 물론 방전된 전지라도 몸 속에 들어가면 전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특히 식도에 걸리면 삼킨 지 2~4시간 만에도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궤양, 천공, 가슴이나 복부 통증, 구토, 호흡 곤란 등이 생기며 열이 나기도 한다. 전지가 클수록 합병증 가능성은 더 크다. 삼킨 즉시 신속하게 X선 촬영으로 위치를 확인한 다음 빨리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