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분 사는 동네

< 대구에서 즐기는 맛집 여행 >

엑칼쌤 2013. 11. 20. 20:51

대구에서 즐기는 맛집 여행

 

 

 

대구에서 근래에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은 '돼지곱창', '연탄불고기', '납작만두' 등은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음식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맛의 세계가 있는 대구의 속살 깊숙히 들어가 보자.

 



▲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는 30여곳이 간판에 '똥집'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대부분 똥집(근위)을 튀김옷에 입혀 튀겨 '후라이드와 양념'식으로 내오는데, 쫄깃한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무척 저렴하고 푸짐하다. 바삭한 튀김옷도 맛좋고 질겅질겅 씹는 고소한 맛도 좋아 맥주 한잔 곁들여 먹기 딱 좋은 안주다.

▲ 안지랑 곱창골목

푸짐한 돼지곱창구이로 전국구 맛집 골목으로 떠오른 곳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40곳이 가게들은 공동으로 재료를 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다. 이곳의 시스템은 대부분 비슷하다. 매콤한 양념의 돼지곱창을 큰 바가지 하나에 1만원을 받는다. 한 바가지면 장정 서넛이 술안주로 하기에 충분하다. 돼지생막창은 이보다 좀더 비싸다. 쫄깃쫄깃하고 칼칼한 곱창에 참소주(대구 지역 소주)를 곁들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 북성로 연탄불고기

대구사람들이 2차,혹은 3차를 위해 찾아가는 곳은 북성로 철물 공구 골목이다. 이곳에는 밤에만 영업을 하는 거대한 포장마차 스타일의 연탄 불고기집들이 즐비한데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을 함께 먹는 것이 특이하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에 달달한 양념을 한 것은 별다른 것이 없지만 포장마차 특유의 분위기는 압권이다.



▲ 술꾼들의 지친 속 달래주는 뜨끈한 콩국

대구에서 술을 꽤 마셨다면 마지막 코스로 콩국집에 가는 것이 정석이다. 대구에서 콩국이란 뜨거운 콩국물에 달달한 튀김을 넣어서 먹는 중국의 토우장(豆醬)과 비슷한 음식을 뜻한다. 남산동 제일콩국은 24시간 운영해 술꾼들과 야간 근무자들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콩국과 토스트를 함께 파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 해장에는 '고디이탕'이 최고

'고디이'는 영남지역에서 다슬기를 뜻하는 말이다. 남구청 앞에 있는 '일억조 고디이탕'은 다슬기와 배추를 듬뿍 넣어 녹색 국물을 내는 정통 다슬기탕 집이다. 시원한 국물에 칼칼한 청양고추를 넣어 먹으면 한결 깔끔하고도 맛깔나 단번에 숙취가 날아간다. 밥을 말아도 좋고 속이 좋지않다면 국물만 들이켜도 된다.



▲ 서문시장 칼국수

삼남에서 가장 번성하다는 서문시장은 근대골목 투어 코스와 가깝고 코인라커에 짐을 보관할 수 있어 여행객들이 찾아가기 알맞다. 칼국수가 유명한데 2500원에서 기껏 비싸봐야 3000원이면 배부르고 맛있는 점심을 즐길 수 있다. 서문 시장 스타일 칼국수는 멸치육수에 참깨를 잔뜩 뿌려 고소한 맛이 강조된 것이 특징. 서문시장에는 칼국수 이외에도 온갖 음식들을 파는데 무려 16가지 나물이 들어가는 3500원짜리 보리밥과 푸짐하고 찰진 순대도 유명하다. 후식거리로는 40년 내공의 호떡집을 찾아가 볼 것을 추천한다.

▲ 'B급 구르메 투어'에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숙박이 제격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여행지는 대구다. KTX로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대구는 현대화된 거대 도시와 근대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골목길이 공존해 서울과 부산이 한국의 전부라 여기던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동대구역과 가까운 지역에는 백패커(Back Packer·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서며 자유분방한 여행을 추구하는 내국인 여행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숙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북성로 종로초등학교 뒷골목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더 스타일'은 한옥 기와지붕이 이어진 골목 풍경이 정겨운 곳이다. 도미토리는 1박에 1만 9000원부터 시작하며 조용한 2인실도 있다.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태국 카오산, 베트남 데탐, 발리 우붓 처럼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를 사귄다. 주말이면 파티도 열리고 지척에 있는 근대골목을 인력거로 돌아다니는 투어코스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