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번 터졌다
토요일 저녁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서 마루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항상 딸내미가 양말은
널어주었는데 오늘은 안 오네?
"찍깐아. 양말 좀 널어줘"
와서 양말을 널어주는데 어째 표정이 뾰로통하네...
하기 싫다는 얼굴 표정.
오빠거랑 자기 양말만 널고 방으로 쏙 들어간다.
아빠 양말은 손도 안 대고...
잠시 뒤 나오기에
"아빠 양말은 안 널어주냐?"
했더니 "아빠가 널어달라고 안 했잖아?"
순간 아빠가 폭발했지...
잠바 하나 입고 차 키 가지고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에서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
열 식히고 있었지.
아들녀석은 빨래 널거나 청소하고 있으면 와서 같이 도와주는데,
딸내미는 하라고 해야 겨우 하고, 집안 일에 아예 손도 안 대려고 한다.
'그래. 나중에 결혼하면 많이 하니까 하지 마라' 하는데...
방 청소를 하려고 방에 들어가면 이건 뭐....
어렸을 때는 깔끔하고 부지런하더니 커가면서 왜 이렇게 변했는지...
친구분 말로는
"그 때만 그래요. 1년 지나면 괜찮아질거예요"
하시던데...
이건 뭐 더 심해졌다.
토요일 일로 아빠 기분이 엄청 '꽝'이어서 어제 집 분위기는 완전 얼음이었고...
오늘 퇴근하고 오니 병원 갔다 온다고 나갔다.
창문 다 열고 청소하고, 걸레로 다 닦고...
샤워 한 번 하고 한국시리즈 야구 시청.
연장까지 가서 11시 반경이 되어서야 SK가 이겼다.
"축하합니다."
어째 오늘은 쉽게 잠이 안 올 것 같네...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편한 마음으로 나온 저녁 운동 > (0) | 2018.11.17 |
---|---|
< 정훈이 수능 응원 선물 > (0) | 2018.11.14 |
< 가을 주말이 온통 뿌옇네... > (0) | 2018.11.11 |
< 11월 가을 주말 토요일 하루 > (0) | 2018.11.10 |
< 4개교 합동 영세식 > (0) | 2018.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