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한 번 터졌다 >

엑칼쌤 2018. 11. 12. 23:59

결국 한 번 터졌다



토요일 저녁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서 마루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항상 딸내미가 양말은

널어주었는데 오늘은 안 오네?


"찍깐아. 양말 좀 널어줘"


와서 양말을 널어주는데 어째 표정이 뾰로통하네...

하기 싫다는 얼굴 표정.

오빠거랑 자기 양말만 널고 방으로 쏙 들어간다.

아빠 양말은 손도 안 대고...

잠시 뒤 나오기에


"아빠 양말은 안 널어주냐?"


했더니 "아빠가 널어달라고 안 했잖아?"


순간 아빠가 폭발했지...


잠바 하나 입고 차 키 가지고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에서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

열 식히고 있었지.


아들녀석은 빨래 널거나 청소하고 있으면 와서 같이 도와주는데,

딸내미는 하라고 해야 겨우 하고, 집안 일에 아예 손도 안 대려고 한다.

'그래. 나중에 결혼하면 많이 하니까 하지 마라' 하는데...

방 청소를 하려고 방에 들어가면 이건 뭐....

어렸을 때는 깔끔하고 부지런하더니 커가면서 왜 이렇게 변했는지...


친구분 말로는


"그 때만 그래요. 1년 지나면 괜찮아질거예요"


하시던데...

이건 뭐 더 심해졌다.


토요일 일로 아빠 기분이 엄청 '꽝'이어서 어제 집 분위기는 완전 얼음이었고...

오늘 퇴근하고 오니 병원 갔다 온다고 나갔다.

창문 다 열고 청소하고, 걸레로 다 닦고...

샤워 한 번 하고 한국시리즈 야구 시청.

연장까지 가서 11시 반경이 되어서야 SK가 이겼다. 


"축하합니다."


어째 오늘은 쉽게 잠이 안 올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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