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임-임시 담임 >

엑칼쌤 2019. 5. 14. 17:20

부담임-임시 담임



지난 주 금요일에는 담임하고 계신 선생님 한 분이 상을 당하셔서 부담임 역할하고,

오늘은 어제 일 있었던 선생님이 병가 내시고 못 나오셔서 교감선생님 부탁으로

임시 담임을 맡아서 학생들 데리고 체육대회에 임했다. 


오전 11시경 줄다리기 시합이 있었는데 담임쌤도 없고 해서 

학생들이 질거라고 예상했는지 학생들 반응이 별로 없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여학생이 


"선생님, 줄다리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되요?


하고 물어보기에 군대에서 아침마다 연습했던대로

뒤꿈치로 땅을 약간 파서 거기에 발을 대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고 뒤로 젖혀서

일단은 힘을 줘서 줄을 마구 당긴 다음에 서로 팽팽해지면

반 전원이 힘을 모아서 "둘, 셋"하면 동시에 줄을 당겨야

효과적이라고 알려주고 연습시켰다.       


첫 번째 경기 가볍게 승리.

오.

학생들이 엄청 좋아하네.


두 번째 경기도 이겼다.


한 시간쯤 뒤 줄다리기 결승전.

내가 알려준대로 준비를 마친 다음 호각 소리에 맞춰서 줄을 당기는데

바로 승부가 나지 않고 약간씩만 줄이 당겨오는 팽팽한 대립.

그러다가 점점 우리 쪽으로 줄이 당겨오고,


......


호각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함성 소리.


자리를 바꿔서 두 번째 경기도 이겼네.


아이들이 모두 장갑을 하늘로 던져 올리고


"우와. 이겼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잠시 뒤에 학년 간식으로 '설레임'을 맛있게 하나씩 먹고,

앉아있던 스탠드 계단 청소하고,

교실로 가서 핸드폰 나눠주고, 간단히 종례 마치고 보내줬다. 


대낮에 끝나서 집에 가니 얼마나 좋을까?

다들 수고했다.

잘들 쉬어라.

내일 아침에 등교 지도할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