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반 수업 중에.
나는 혼자만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왜 그랬을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수업을 한다.
오후에 성적이 좋은 반이었는데 오늘은 뭘 물어도
애들이 반응이 전혀 없다.
어떻게 팍 폭발해서 혼낼까하다가, 참고 자습을 시켰다.
학생 한 명이 체육 수업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하네.
학생들 보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창 밖 바라보고 있었다.
옆이 학년 교무실이라서 내 수업하는 목소리가 안 들리니까
무슨 일이 있는지 대충 짐작하시고
담임쌤이 청소 시간 끝나니까 실장을 보내서
사과 드리라고 하셨나보다.
퇴근 후에도 우등생 여학생 한 명이 메세지 보냈는데 안 보다가
밤 10시경 놀이터에서 시원한 바림 좀 맞으면서 읽어봤더니
담임선생님이 반 학생 전원에게
사과 편지를 써오라고 하셨단다.
다음 주부터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설명해주고
끝내주려고 한다.
체육 있는 날은 매번 오늘 같은 자세일텐데 마음을 비워야지.
사람들이 슬슬 자나보다.
마루랑 방 불빛이 하나둘씩 꺼지네.
시원하고 좋네.
주말이면 한 잔하면 좋겠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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