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부터 열 받게하네... >

엑칼쌤 2019. 11. 18. 14:53

새벽부터 열 받게하네...




마루 소파에 누워서 밤 12시경 잠이 들었다.

밤중에 한 번씩 눈 떠서 보니 딸내미 방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네?

가서 불 꺼주면 또 일어나서 불 켜고 잘 것 같아서 그냥 잤다.


새벽 5시 40분경.

노크하고 들어가봤더니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네?


"안 잤어?"

"어."


무뚝뚝한 단 한 마디


"잠 안 와?"

"어 ---"


대답하기 싫으니까 말 걸지 말라는 말투다.

순간 열이 확 받아서


'그게 지금 아빠에게 하는 말투냐?'고 크게 소리내서 혼 내고 싶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참고 샤워하고 대충 아침 차려먹고 출근했다. 



사춘기라고, 그 때만 넘기면 괜찮을거라고...

주위 분들이 그렇게 말씀들 하셔서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해도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어디 아빠한테 아침부터 눈 똑바로 뜨고 소리 치고 대들어...

학교 같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엄청 혼 내버렸을텐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건 아니지...


오늘부터 서로 안 부딪히게 그 녀석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에는 학교에 있다가

그 녀석 학원 갔으면 퇴근해야겠다.

하루 이틀이지.

자기 기분 안 좋으면 아빠에게 버릇 없이 행동하고, 말 틱틱 뱉고...

나도 더 이상은 너 용납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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