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던 날이네
입대한 날이구나.
1991년 2월 11일. 월요일
15일이 설날이었는데 나흘 전에 입대하라고.
논산도 아닌 의정부로.
일요일 오후에 서울 작은아버지 댁으로 가서 자고.
다음 날 작은아버지께서 보충대까지 데려다주셨다.
나흘인가 보충대에서 생활하다가 양주군 광적면 석우리 26사단 신병교육대로 갔지.
한겨울이라서 각개전투하면서 전투복이 젖은 상태로 있으면 으...
3주차인가?
40km 행군.
5주차 100km 행군.
처음 접해보는 풍경들.
100km 행군 마치고 목욕탕에서 샤워하려고 옷을 벗으니 발바닥에 온통 물집이 터진 자국들.
조교랑 동기들이 그 발로 어떻게 행군했냐고 한 마디씩 했었지.
퇴소식 때에는 부모님께서 조금 늦게 오셔서 계급장도 조교쌤이 대신 달아주시고.
배치된 연대가 76연대.
예비 사단에 예비 연대라서 훈련이 겁나 많았지.
그 때가 진지보수 기간이라서 나는 군장 매고 훈련장으로 바로 갔었다.
자대 생활 해나가는데 내 후임 병사가 들어와야되는데 우리 소대로는 배치가 안 되어서 상병 1호봉때까지 막내였었네.
참, 이런.
상병때 정훈 교육 받으러 사단에 파견 교육,
항공대 지키러 2개월인가 출동,
11월에 진급한 병장 계급장도 훈련장에서 달고.
30개월 복무였었는데 복무 기간 줄여준다고해서 한 달 일찍 제대했지.
7월 1일 제대.
제대하고 바로 집으로 안 내려가고, 안양에서 직장다니던 누나네 집으로 가서 하루 자고.
효자동 현대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한 달간 알바해서 번 돈으로 운전면허학원 다니고, 부모님 용돈도 좀 드리고.
다음 해 3월에 복학해야는데 빨리 졸업하려고 2학기에 바로 복학했다.
다음 해 과대표를 하다가 학생회장도 하고.
왜 갑자기 자서전을 쓰는겨?
그만 요기까장.
경음악 좀 더 듣다가 마음 가라앉히고 주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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