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명 시민이 뒤엉킨 '불면의 밤'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로 경찰이 통제 중인 국회의사당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시민들은 밤새 불안 속에서 뜬눈으로 지새웠고, 상황이 일단락된 아침에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도 일반인에겐 낯설었다.
* 국회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
4일 새벽 국회 앞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전날 오후 10시30분께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국회 앞에 모여들었지만, 국회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분노가 폭발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12월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상공에 계엄군을 태운 헬기가 떠 있다
계엄군이 탑승한 헬기 여러 대가 서울 여의도 상공을 떠다니고, 무장 계엄군 280여명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이날 시민들은 "국회는 국민의 것인데, 무슨 권리로 막느냐"며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오밤중에 뭐 하는 거냐. 2024년에 계엄령이 말이 되느냐"고 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회 앞에 모인 인파는 더욱 늘어났다. 경찰은 국회 인근에 약 4000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시민들은 시위를 이어가며 출입을 막는 경찰을 향해 "당장 나와라, 가만두지 않겠다, 문을 열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회 출입문은 굳게 닫혀 시민들의 진입이 완전히 차단됐다. 일부 시민은 국회 담을 넘으려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자정께 총을 든 무장 계엄군이 국회 안으로 진입하면서 시민들의 항의는 더욱 커졌다. 현장에서 군인과 일부 시민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군인들에게 "역사의 죄인 되지 말라"고 소리쳤다.
국회대로 일대는 한때 군용차량이 줄지어 배치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시민들은 차량을 둘러싸고 "너희 쿠데타는 실패했다" "폭력은 안 된다" "명령다운 명령을 따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 역시 "비상계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 자정이 넘은 0시48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결의안 통과 소식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고 깃발을 흔들며 박수로 기쁨을 표출했다. 현장에서는 "계엄령이 해제됐다" "대한민국 만세"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후 오전 4시20분께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수용하면서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은 완전히 해제됐다. 상황이 진정되자 국회 앞에 모였던 시민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https://youtu.be/UxVp1y0X9No?si=GM5mgacOs1fJ5e6g
박수 받으며 떠난 계엄군
https://youtu.be/JuIaZyWnPPo?si=9wWueuXMpijqBqjh
'윤석렬꼴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영상-계엄군 685명. '국회 장악' 전모, 투입된 병력 > (0) | 2024.12.08 |
---|---|
< 동영상ㅡ김건희 특별법 재표결 부결 > (0) | 2024.12.07 |
< 계엄군 ‘작전 실패’ 원인? ‘극비’의 함정과 어설픈 계획 > (0) | 2024.12.04 |
< 동영상-'비상계엄' 실행 육사 4인방. 선배가 건의, 후배들이 軍 동원 > (0) | 2024.12.04 |
< 윤 "반국가세력 척결" 비상계엄 선포 > (0)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