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어김없이 나타난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에도 역시 찾아왔습니다.
2000년 첫 성금을 기부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5년째 몰래 나타나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오늘 오후 3시40분 50대 안팎으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남성은 통화에서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주민센터 인근 모세탁소 옆에 A4용지를 담는 상자에 돈을 놓고 간다.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빨리 가져가 달라. 꼭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라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직원들이 이 세탁소 옆 담벼락을 살펴보니 지폐 다발과 커다란 돼지저금통 등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5만 원권·1만 원권 지폐와 100원짜리 동전 등 모두 5천30만4천390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 원가량 많은 금액입니다.
또 상자 속 A4 용지에는 큼지막하게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라고 적힌 메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종합해볼 때 지난 14년간 찾아왔던 그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은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지금까지 모두 4억 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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