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무덤서 나온 왜계 갑옷·투구, 1천600년만에 재현
고흥 야막고분 갑옷과 투구 재현 모습
전남 고흥의 한 고분에서 발견된 약 1천600년 전 갑옷과 투구 재현품이 만들어졌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풍양면 야막고분에서 출토한 삼국시대 갑주(甲胄, 갑옷과 투구) 제작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재현품을 제작했다.
야막고분은 고흥만이 내려다보이는 구릉 정상부에 있다. 2012년 발굴조사 과정에서 왜(일본)와 관련 있는 유물이 많이 출토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통해 무덤 주인은 왜계(倭系) 인물 혹은 왜와 밀접히 교류한 인물로 추정됐다.
발굴 유물 중에 특히 관심을 끈 문화재가 5세기 초 만든 것으로 판단되는 갑주였다. 갑주와 무기는 피장자 발치 쪽 부장 공간에 확인됐다.
몸통을 보호하는 갑옷인 판갑(板甲)은 세워져 있었다. 어깨를 보호하는 갑옷인 견갑(肩甲), 목과 가슴을 지키는 경갑(頸甲), 투구는 옆으로 넘어진 상태였다.
연구소가 이번에 재현한 갑옷은 가로로 긴 철판과 삼각형 모양 철판에 구멍을 내고 가죽끈으로 연결해 제작했다. 투구는 앞쪽이 튀어나온 새 부리 모양이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만든 갑옷 재현품의 철판은 2㎜ 두께이며, 5번 옻칠을 했다. 무게는 갑옷이 4.4㎏이고, 투구가 1.6㎏이다.
연구소는 연구 과정에서 현미경 분석과 엑스레이 투과 분석, 삼차원 레이저 스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부식한 재료와 부속물의 연결 순서와 매듭 방법을 유추했다. 투구에서는 새의 깃털을 단 흔적과 양쪽 볼을 막아주는 가리개를 찾아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갑옷 주인이자 고흥 야막고분 피장자는 키가 약 160㎝인 성인 남성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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