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古都

익산 미륵사지석탑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탑이다. 본래 미륵사에는 3기의 탑이 있었다. 중원에는 목탑, 동원과 서원에는 각각 석탑이 있었다. 중원의 목탑은 완전히 소실됐다. 동원 석탑 역시 발굴 당시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서원 석탑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1915년 일본인들이 탑의 서쪽 부분을 시멘트로 덮어버렸다. 이 석탑들은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여년의 보수 공사를 거쳐 2019년 공개됐다. 한겨울 이른 아침 찾은 미륵사지석탑의 공기는 고즈넉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백제 불교문화의 발자취와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익산 미륵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왕궁리유적)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9년에 건립했다는 제석정사터를 비롯해, 그 안에 관궁사·대궁사 등의 절터와 대궁 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토성터 등이 있다. 무왕은 서동요 속의 그 서동이자 의자왕의 아버지다. 이 왕궁리유적을 통해 백제의 네번째 수도로 익산 천도가 실제로 이뤄졌는가가 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전북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외부 왕궁리유적지에 있는 석탑
백제왕궁박물관 외부에 있는 왕궁리유적터의 면적은 몇 시간을 둘러봐야 할 정도로 광대하다. 당시의 화장실터는 물론 정자터, 물길터 등이 남아있다. 백제 무왕대 말기나 의자왕대에는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남아있는 오층석탑이 이를 보여준다.
미륵산성터 전경.
미륵사지석탑을 보기 전 미륵산성 터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을 감싼 포곡식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1822m로, 과거에는 미륵산을 '용화산'이라고 했기 때문에 '용화산성'으로도 불린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과 견훤을 쫓을 때 이를 토벌하고 마성에서 신검의 항복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마성이 바로 이 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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