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일 발생한 사건 >

엑칼쌤 2023. 9. 2. 19:46

목요일 발생한 사건

 

목요일 7교시 3학년 수업을 마치고, 종례를 하러 반으로 가는데

핸드폰 관리하는 학생이 앞문에 서서

"선생님. 가요?"

묻기에 특별한 전달사항이 없어서

"그래. 가라"

하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아무도 없다.

담임 교사가 종례도 안 했는데 학생들이 다 가고 없어.

23년 교직생활에서 이런 경우가 처음인데...

 

퇴근하고 열 좀 식힌 후 실장 어머니께 무슨 일인지 알아봐 달라고 메세지 드리고.

부실장에게도 문자 보내고.

......

 

어떤 남학생 한 명이

"야. 핸폰 관리하는 OO에게 담임이 가라고 했대"

라고 소리 쳤단다.

반 힉생들은 그 말만 믿고 다 가버리고.

......

 

담임 교사가 무슨 일이 있어서 종례를 못 하면

옆 반 교사나 실장에게 종례 부탁하지

누가 교실에도 안 오고 가라고 하나?

......

 

한참 뒤 그렇게 말 한 학생 어머니에게 어떻게 된 일이 좀 알아봐주시라고 문자 드렸다.

한 시간쯤 뒤 전화가 왔는데 안 받고,

문자가 왔다.

죄송하다고,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저지른 일이니 한 번 용서해주시라고.

어머니. 이건 용서해 줄 일이 아니지요.

담임의 권한을 가지고 논건데요.

내일 아침에 교육 좀 시키겠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일 축하 글들 >  (0) 2023.09.03
< 생일 식사 >  (0) 2023.09.02
< 오늘 떠 오른 슈퍼 블루 문 >  (0) 2023.08.31
< 아침에 일어나보니 >  (0) 2023.08.22
< 해군사관학교 재학 중인 제자가 인사 드리러 >  (0) 202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