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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객리단길에서 옛 정취를 >

엑칼쌤 2023. 12. 18. 17:09

전주 객리단길에서 옛 정취를

 

영화의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전주객사가 나온다. 객사는 조선시대 관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왕명을 받고 고을을 찾은 관리나 다른 나라의 사신들이 찾는 곳인 만큼 가장 격식이 높은 건물이다. 특히 전주객사는 조선 왕가의 본관인 전주 이씨의 발흥지인 만큼 특별한 이름을 갖고 있다. 전주객사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풍패는 초한지의 주인공인 전한의 태조 유방의 고향인 '패현 풍읍'을 일컫는 말로 이후 왕가의 고향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전주 이씨의 고향이라는 뜻을 담아 이 같은 이름을 달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풍남문이다. 과거 전주성의 남문으로 대한제국 말기 다른 성곽과 성문은 모두 헐렸지만 풍남문만은 남아있어 전주의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가 됐다. 풍남문이라는 이름 역시 '풍패지향의 남문'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전북 전주시 전동성당 

 

여기서 방향을 틀어 전주한옥마을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특이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잔틴 양식의 돔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전동성당이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복자 윤지충이 1791년 참수돼 순교한 '첫 순교터'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다음으로 찾을 곳은 경기전이다. 조선 왕조의 문을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이다. 태종대인 1410년 처음 세워진 이후 왜란을 거치면서 불에 탄 후 재건됐다. 국보로 지정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이 모셔져 있던 곳을 복원한 실록각 등이 있고 주기적으로 수문장 교대식도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북 전주시 경기전

 

경기전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본격적인 전주한옥마을이 펼쳐진다. 한복을 빌려 입고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조선 시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고, 마을 구석구석 전통 공예, 한지 등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또한 다양한 축제들도 시시때때로 진행되는 만큼 때를 맞추면 새로운 경험들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