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님' 또 오셨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든 한 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26분 완산구 노송동에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옆에 A4 종이박스를 놓았으니 확인하라"고 말하고 끊었다. 전화를 건 남성의 말대로 주민센터 옆 천사공원 나무 아래에 종이박스가 놓여 있었다.
종이박스 안에서는 5만원 지폐 뭉치와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이 나왔다. 소년소녀가장에게 '힘든 한 해 동안 고생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덕담이 적힌 종이도 함께 나왔다.
이 남성은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선행을 베풀어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놓고 간 돈은 총 4억9785만9500원이다. 이 돈은 그동안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됐다.
'천사'가 이번에 놓고 간 돈은 6027만9210원. 18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총 5억5813만8710원을 놓고 간 것이다.
시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2월 기념비를 세운데 이어 현재 이 일대 도로를 '천사길'로 조성하고 있으며, 노송동 주민들은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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