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

< '전주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

엑칼쌤 2018. 12. 27. 20:22

'전주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전북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세밑한파를 녹였다. 무려 19년째다.

         

27일 오전 9시 7분께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40~50대 중년남성의 목소리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주무관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매년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손 주무관은 “얼굴없는 천사는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입구에 있고,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며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도 전에 전화를 급하게 끊으셨다”고 밝혔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27일 오전 9시 7분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 성금이
 든 상자를 놓고 가자 주민센터 직원들이 금액을 세고 있다. 5020만1950원이었다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중년 남성의 안내대로 현장에 달려가 A4용지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 1개가 들어 있었다. 금액은 모두 5020만1950원으로 집계됐다.


‘얼굴없는 천사’가 남긴 A4 용지의 편지에는 큰 글씨체로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있다.


직업은 물론, 이름도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한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당시 중노2동사무소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성탄절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베푼 선행은 총 20차례(2002년 2회)에 걸쳐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