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 시들

<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이지누 >

엑칼쌤 2020. 1. 10. 17:37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이지누



바람과 사람.

언제인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