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이런 학부모가 있어?" >

엑칼쌤 2020. 5. 8. 21:12

"뭐, 이런 학부모가 있어?"



코로나로 인해 등교 수업이 아닌 원격 수업, EBS를 이용한 수업이 실시될거라는 뉴스가

나올  즈음.

각 학교에서는 미리 사전 작업으로 학생들이 수업 받는 모든 과목을 신청하는 절차가 있었다. 

반 학생 한 명마다 전화해서 그 절차를 알려주고, 그 다음 날 15개 과목을 맞게 신청했는지

확인을 해보니 학생 1명이 1개만 신청하고 하나도 안 했네?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15개 과목 다 해야됩니다."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이 하나만 하라면서요?"

말투가 완전 신경질적으로 톡톡 쏘아붙이는 말투다. 

순간 기분이 팍 상했는데 학년 초라 참았지.


4월 하순경.

각 학교마다 급식이 안 이루어지니 쌀과 야채 등등을 바구니로 집집마다 보내준다고

학부모님들께 전화 드려서 홈페이지 들어가서 인적 사항 확인하시라고 전화를 드렸다. 

근데 그 학부모가 5월경에 전학갈거라고하기에

그래도 신청하고 가는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신청했었다. 


그리고 오늘 4시경?

전출입 담당하는 여쌤이 통화를 하는데 말 하는 학생 이름이 우리 반 그 학생이었다. 

그 옆에 가서 서 있다가 전화를 바꿔주어서 통화를 했지. 

"아니 어머니. 전학을 가면 간다고 미리 담임에게 말을 해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지난 번에 전학갈거라고 얘기했잖아요?"

 

"아니. 그 때는 전할갈 예정이라고만 했지. 언제 정확히 간다고는 얘기 안 했잖습니까?"

 

"근데 왜 말투가 기분 나쁘네요"


"기분 나쁘면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교사가 기분 나쁘게 한다고

신고하시라구요"

하고 통화가 끝났다. 

하...열 받네...


바로 퇴근 시간이 와서 퇴근했다.

오늘 부모님 모시고 저녁 식사하기로 했는데 기분을 빨리 풀어야되는데...

집에 와서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샤워하고 모시러 갔다. 


........


중화요리집.

어른들은 유산슬, 애들은 깐쇼새우.

아들녀석은 이제 대학교 2학년이니까 할아버지랑 한 잔하고.

딸내미는 여전히 요조숙녀처럼 조용히 앉아서 먹고.

아버지께서      

"정은이 말 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하시네.


식사 후 댁으로 모셔다 드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고 학교 수업이랑 재미있는지, 무슨 과목을 제일 좋아하는지...

이렇게 유도 질문을 하셔서 말을 하게 만들어야지 무조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애가 더 말 안 하지요"

하고 한 말씀 드렸다.


한 주가 끝나가고 금요일 저녁이구나.

비가 와서 운동은 못 나가고, 좀 쉬야디?

고럼.

ㅎㅎㅎ

기분 좀 풀렸지?

풀어라.

주말 잘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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