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 시들

< 가을의 전갈-나태주 >

엑칼쌤 2024. 12. 13. 19:17

가을의 전갈-나태주
 
만나자
가을에 만나자 그 말에
쿨렁 가을이 먼저
가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즈금은 봄의 끝자락
아직은 여름도 아닌데
 
강변 길 산성 길
함께 거닐자 그 말에
산성 길 굽이굽이
강변 길 멀리멀리
마음 속으로 들어와
펼쳐졌습니다.
 
그것도 오래전 어여삐
헤어진 사람
오래 잊혀지지 않고
꽃으로 남았던 사람
짧은 전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