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갈-나태주
만나자
가을에 만나자 그 말에
쿨렁 가을이 먼저
가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즈금은 봄의 끝자락
아직은 여름도 아닌데
강변 길 산성 길
함께 거닐자 그 말에
산성 길 굽이굽이
강변 길 멀리멀리
마음 속으로 들어와
펼쳐졌습니다.
그것도 오래전 어여삐
헤어진 사람
오래 잊혀지지 않고
꽃으로 남았던 사람
짧은 전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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