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난 날-나태주
갑자기 날씨 쌀쌀해져
겨울 외투 꺼내 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고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마주 오던 여자아이 둘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를 한다.
나도 아이를 따라서
"안녕?"
하면서 자전거로 비켜 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하여 뒤를 돌아보았더니
같이 가던 한 아이가
인사한 아이에게 묻는다.
"누구야? 누군데 인사해?"
그 아이 묻는 말에
무어라 대답했는지 듣지는 못 했지만
계속해서 페달을 밟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
오늘 나는 천사 한 사람을 만났다.
비록 오늘 속상한 일이 있다 하여도
너무 많이는 속상해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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