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르족, 천산산맥과 천산고원
카슈가르 위구르족들을 보면서 위구르족의 근세 독립 투쟁 역사를 생각해 본다. 신장지역에 사는 위구르족 인구수는 약 1천 2백만 명이다. 위구르족은 애초 몽골고원 서쪽에 살던 유목민이다. 위구르족은 서기 740년경 중앙아시아 강대국 돌궐국(투루크족)을 멸망시키고 840년까지 100여 년 동안 초원 지역을 지배한 유목민 강대국이다. 지배층 내분으로 키르기스탄 종족에 840년경 멸망 당하게 된다.
천산산맥 중국 국경으로 가는 길.
위구르 왕국 멸망 후 일부 위구르 귀족이 천산산맥을 넘어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지역으로 도망 와서 왕국을 세운 것이 신장지역 위구르 왕국의 시작이다. 위구르 왕국은 몽골의 칭기즈칸이 나타나자 가장 먼저 항복하여 칭기즈칸의 사위가 되어 국가를 보존하였다. 문자를 갖고 있던 위구르족은 문맹 상태인 몽골제국의 행정 관료를 지낸 사람이 많았다. 외교문서 작성, 세금 징수, 서기업무 등을 위구르인들이 담당하였다.
300년 전 청나라의 침략 이후 새로운 영토라는 뜻의 '신장'으로 청나라 영토로 편입되었다. 1911년 청나라의 멸망 후 위구르족 독립 국가 분위기가 시작되게 된다. 1차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민족주의 운동 바람이 불었다. 1919년 우리의 3.1운동, 상해임시정부 수립도 세계적인 민족주의 운동과 민족국가 수립 분위기 아래서 이루어졌다.
1924년 위구르족 지도자들이 독립 국가 수립을 논의하면서 종족 이름을 '위구르족'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후부터 '위구르족' 명칭이 부활했다. 일제 강점기 단재 '신채호' 선생이 오랜 세월 잊혔던 '한민족의 고대사' 역사를 부활시켜 한민족의 독립 정신과 민족정신 고취와 같은 맥락이다.
천산산맥으로 가는 게르 마을.
위구르족은 장개석과 모택동 군대가 내란 중이던 1940년대 카슈가르를 수도로 정하고, '동(東)투르쿠스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중국을 통일한 모택동 정권이 1949년 다시 군대를 보내서 신장지역을 점령하였다.
최근 1997년, 2006년에 카슈가르, 쿠차 등의 대학생들이 독립운동 시위를 주도하였다. 중국 정부는 시위 참여 청년들을 정치범수용소 수용, 처형 등으로 서구 국가의 인권침해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북경 등에서 테러 발생이 있었다. 현재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지역이다.
천산산맥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국경을 만드는 산맥으로 타클라마칸 사막 북부의 산맥이다. 우리는 천산산맥의 서쪽에 있는 산길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대(大)파미르고원의 일부인 '이쉬케르탐'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당나라 시대 1400년 전 '사마르칸트, 부하라'를 근거지로 하는 소그드 상인(이란계 종족)들이 이 길을 통해서 당나라로 장사하러 다녔다. 천산산맥으로 가는 길은 형형색색 바위와 절벽, 가끔은 오아시스 촌락 등 도로변 자연이 아름답다. 황토색, 연한 노란색, 옅은 회색, 옅은 파스텔색 등 계곡의 바위 색깔이 계속 변하는 거대한 파노라마 경치이다. 철 성분의 많고 적음이 바위 색깔을 만든다고 한다.
천산산맥 천상고원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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