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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자국민 구하기’ 포기란 없다. 감동 드라마 >

엑칼쌤 2009. 8. 6. 16:11

미국 ‘자국민 구하기’ 포기란 없다. 감동 드라마

 

 

北 억류 유나 리ㆍ로라 링,

미국인들 격려ㆍ환호속 141일만에 귀환

5일 오전 6시10분(이하 미국 서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북쪽 버뱅크의 밥 호프 공항에 도착한 한국 출신 미국 여기자 유나 리(36ㆍ한국명 이승은)는 비행기 트랩을 내리자마자 곧바로 남편 마이클 살다테, 4살 난 딸 하나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북한에 억류된 지 140여일 만에 석방된 그녀는 딸을 꼭 안고 한동안 눈물만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운영하는 미국의 커런트 TV 채널의 프로듀서 기자인 유나 리는 동료인 중국계 로라 링(32) 기자와 지난 3월 17일 북한과 중국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가 북한에 잡혀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갑자기 벌어진 날벼락 같은 사태에 그동안 북한에서 그녀가 겪었을 고초는 이날 떨리는 음성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로라 링의 말에서 잘 묻어났다.

링 기자는 "30시간 전에는 유나 리와 나는 북한에서 수감된 사람들이었다"면서 "우리는 언제든 힘든 노동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누구를 만나러 간다는 얘기를 들었고, 한 장소로 갔으며, 문을 통해 걸어 들어가자 우리 앞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봤다"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북한 억류 중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을 처음 봤을 때의 감격을 전했다.

 

 

 

 

 
옆에서 링 기자의 기자회견을 듣던 유나 리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 한마디 말도 할 수 없다는듯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자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유나 리의 어깨를 꼬옥 감싸안으며 말 없이 위로했다. 이 가슴 뭉클한 장면은 그대로 미 전역에 생방송되면서 미국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유나 리는 한국에서 3녀 중 차녀로 태어나 지난 1995년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츠 대학(AAUSF)에서 필름과 방송을 전공한 후 미국의 배우와 결혼해 딸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프로듀서 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그녀가 또 다른 조국인 북한 탈북 동포들의 참상을 국경지대에서 영상에 담아내다가 겪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구명운동을 벌이면서, 특히 그녀의 조국인 분단된 한국의 비극을 집중 조명했다.

그녀를 위한 인터넷 구명 사이트들에는 이날 공산정권이 통치하는 또 다른 조국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유나 리의 건강과 쾌유를 비는 미국인들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봇물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