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 김제동 MC 퇴출 일파만파 >

엑칼쌤 2009. 10. 13. 06:44

김제동 MC 퇴출 일파만파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소설가 이외수)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의 사회를 맡았고, 용산참사 해결을 강조했던 김제동씨에 대해 KBS가 내부논의도 없이, 하차를 전격 통보한 건 누군가의 압력 때문인 것이 분명하다" (국회문방위 민주당 간사 전병헌의원)...


 

 
"잘 진행하고 있는데 왜 하차시키나" "MC는 진행실력으로 판단해 기용여부를 결정해야지 다른 이유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 "'스타 골든벨'의 진행자 김제동은 최고의 진행자다"...

김제동이 12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KBS '스타 골든벨'에서 전격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김제동의 하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정치권과 유명인,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KBS의 김제동의 MC퇴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제동은 지난 2004년부터 '스타 골든벨'의 진행을 맡아 방송인 지석진과 함께 노현정, 박지윤, 오정연, 등 많은 KBS 아나운서들과 호흡을 맞춰왔고 최근 들어서는 전현무 아나운서와 탤런트 이채영이 함께 이끌어왔다.

'스타골든벨'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제동의 MC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고 포털 역시 뉴스란에는 수천개의 댓글을 통해 김제동 MC퇴출에 대한 의아스러움과 퇴출 반대에 대한 의견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MC교체의 찬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다수의 의견은 KBS의 김제동 MC퇴출에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것들이다.

왜 이처럼 한 사람의 MC 교체를 두고 일파만파가 일어난 것일까. 두 가지 관점에서 문제제기다.

하나는 MC교체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할때에는 진행 능력이 문제가 돼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비판을 받거나 반응이 저조할 때다.

하지만 '스타 골든벨'하면 김제동이라고 할 만큼 '스타 골든벨'에 있어서 김제동의 역할과 존재감은 한사람의 MC이상이었다. 김제동은 다수 집단 게스트가 나오는 '스타 골든벨'을 일사분란하게 이끌어나가며 큰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도 진행에서 서투른 전현무 아나운서와 역할에 한계가 있는 이채영의 부분까지 보완하며 '스타 골든벨'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제동은 바른말, 고운말을 쓰는 예능 MC로 정평이 나있다. 많은 예능 MC들이 막말과 독설로 문제를 초래하고 있지만 김제동은 바른 언어를 구사할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의미를 전달하는 '어록'으로 유명한 말들을 잘해 찬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수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이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MC 퇴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논란이 거세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문제 때문에 김제동의 MC퇴출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은 그동안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의 사회를 맡았고, 용산참사 해결, 쌍용자동차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한 발언을 하는 등 자신의 소신을 밝혀왔다.

적지 않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이러한 부분들이 이번 MC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제동의 MC퇴출을 정치탄압으로까지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 김제동측 “프로그램 하차 정치논란으로 비화. 부담돼” >

 

방송인 김제동의 KBS 2TV '스타골든벨' 하차가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는 데 대해 소속사 대표가 부담감을 드러냈다.

김제동은 10월 12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홀에서 진행된 '스타골든벨' 마지막 녹화에 참석했다. 김제동은 리허설 시작 시간보다 빠른 오전 11시께 스튜디오를 찾아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녹화를 준비했다.

지난 9일 갑작스런 하차 통보를 받은 김제동은 예상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지인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인과의 대화에서 김제동은 "나는 괜찮다"며 주위의 논란에 오히려 부담감을 느낀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제동은 담담했지만 이번 하차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네티즌들은 김제동의 하차가 사실상의 '퇴출'이라며 정치적 색깔 때문에 불똥을 맞은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청원사이트 아고라에서는 김제동의 하차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KBS, 방송문화진흥회, EBS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전병헌 의원은 김제동의 갑작스런 하차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는지를 추궁하는 등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하차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제동 측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김제동 소속사 김영준 대표는 이날 오후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하차가 (정치적으로)논란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방송인으로서 한 번 정치색을 띠게 되면 이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대표는 "김제동은 현재 '스타골든벨' 녹화를 잘 하고 있다. 오랫동안(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만큼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KBS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골든벨' 진행자 김제동씨의 교체와 관련해 김씨가 2005년 11월부터 약 4년동안 장기간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와 MC 교체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색깔 논란을 일축했다.

KBS는 "매년 봄과 가을 프로그램 정기 개편때 프로그램을 신설, 폐지하거나 진행자를 교체하고 있으며 이번 김씨의 교체도 그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KBS는 "봄 가을 프로그램 개편은 대 시청자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 김제동 눈물의 마지막 방송 "그동안 감사" >

 

'하차 논란'에 휘말렸던 방송인 김제동이 KBS 2TV '스타 골든벨'을 떠나며 눈물을 보였다.

김제동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스타 골든벨' 녹화를

마지막으로 MC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제동은 이날 녹화 말미에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제작진께 감사하다"고 끝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쯤 녹화를 마친 김제동은 곧바로 현장을 떠나지 않고 대기실에 들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김제동은 녹화 말미에 눈물을 흘렸던 것과는
달리, 웃는 얼굴로 현장을 빠져 나갔다.

김제동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현장을 떠났다.

김제동은 지난 9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고,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김제동의 정치적 성향으로 인한 방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KBS는 "가을 개편에 따른 하차일 뿐이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 소속사 대표 “김제동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방송인 김제동이 KBS 2TV '스타골든벨' MC에서 전격 하차한 가운데 소속사 대표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10월 12일 오후 5시 30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 방에 '김제동의 소속사 대표의 입장에서!!'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 김제동 하차와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김제동에 응원을 보내준 팬 및 네티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KBS의 전격적 하차 결정 통보에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었던 차에 그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대돼 정치권에서까지 논의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저희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김제동의 연예활동을 뒷받침해주어야 하고 김제동 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매니저먼트를 책임져야 할 회사의 대표인 입장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자칫 논란을 확대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보도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무작정 모르쇠 입장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돼 저희 생각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써 보고자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김제동의 MC 하차가 정치적 고려에 따른 강제 하차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통상적인 관례에서 벗어나 전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속사 측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극히 제한적이다"며 "교체의 배경에 대해 저희한테 통보된 건 '그 동안 오래 진행해왔기 때문이다'라는 짧은 내용이었고. 교체를 결정한 분들의 진정한 속내를 저희들이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말 그대로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밥 짓는 사람은 없는 격'이다"며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는 이상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교체라는 주장에 대해 소속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게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1회 출연료가 540만원임을 당당히 밝히며 "일반 서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상당한 금액이지만 연예인들의 전체 연예활동 수익 중 방송출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KBS가 비용절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 왜 저희들과 상의 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한 정치적 의혹의 눈길에 대해 "저희 회사에 대한 전 방위적 압력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퇴출과 맞물려서 진행된 수사라고 보는 건 무리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전반적인 연예기획사 조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법률적 지식이 짧은 제가 경찰서에 출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더 귀찮아지지 않도록 빨리 마무리 하자는 생각에서 자진해서 조사를 받은 것이다"며 "조사의 내용도 우리 회사와 소속 연예인간의 전속계약에 대한 내용이었고, 법률적 해석에 있어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전속계약의 효력과 규정내용에 대한 것이었다. 조사방식도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해 주는 협조적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대표는 퇴출 당사자인 김제동의 입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김제동이 저희 회사로 옮겨 온지는 불과 몇 달 되지 않으나(6월1일부터) 저와 김제동과의 인연은 10년이 넘었다. 그의 표현대로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촌놈을 연예가로 끌고 올라 온 사람이 저와 윤도현이다"고 소개했다.

김대표는 "김제동은 내가 처음 그를 봤을 때인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참으로 심성이 바르고 착한 사람이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고서도 김제동은 '회사를 옮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보탬이 되기는커녕 근심을 안겨드려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며 "어려운 회사 살림살이를 이해해주고 수억은 족히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회사로 옮겨와서 경영난에 숨통을 틔워주는 적지 않은 액수를 벌어다 줬기에 저는 김제동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할 수밖에 없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김제동이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지금 딱히 김제동이 드릴 말씀도 없다. 현재의 상황이 부답스럽기는 저나 그 친구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제동은 이날 녹화를 끝으로 '스타골든벨' MC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