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에도 찾아와 >

엑칼쌤 2010. 12. 28. 14:58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에도 찾아와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00년에 처음으로 성금을 전달한 지 꼬박 11년째 이어진 선행이다.

28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40대로 짐작되는 한 남자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전화를 걸어와 "저희가 매년 성의 표시하는 것이 있는데, 노송동사무소 인근의 미용실 뒷골목에 (성금을) 뒀으니 가 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그의 말대로 골목길에 달려가 봤더니 그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노송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직 세 보지 않았지만, 평소와 비슷한 2천여만 원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0년간 찾아왔던 그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11년간 한결같이 이어지게 됐다.

그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모두 1억6천136만원을 전달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과거 9년간의 성금액인 8천100여만원과 맞먹는 8천26만원을 한꺼번에 내놓고 성금 전달의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쪽지까지 남겨 전국적인 관심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신원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게 됐다.

한일수 노송동장은 "그의 선행이 시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올해도 꼭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성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8년째 선행 >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8년째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30대 후반으로 짐작되는 한 남자가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가 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김연구 행정민원계장이 이 남자의 말대로 화단에 달려 가봤더니 그 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놓여 있었다.

 

이날 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은 돼지저금통에 담긴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29만8천100원과 현금 2천만원 등 모두 2천29만8천100원.

그는 작년 이맘때에도 같은 자리에 현금 800만원과 동전 51만3천210원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 "불우한 이웃에게 작은 정성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지가 담긴 쇼핑백을 두고 갔다.

이 사람이 남몰래 성금을 놓고 간 것은 2000년 이후 올해로 꼬박 8년째. 성금액만 해도 모두 5천403만1천원에 달한다.

박명희 노송동장은 "올해도 '천사'가 찾아올 지 궁금하던 차에 어김없이 성금을 두고 가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그는 누구일까 >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8일 10년째 익명의 선행을 하면서 그의 신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8천만원이 넘는 최다액을 쾌척한 데다 쪽지에 성금 전달의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글까지 남겨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는 이 날도 여느 해와 같이 전주시 노송동사무소 근처에 성금을 놓고 전화로 "돈을 가져가라"는 말만 남긴 뒤 곧바로 끊었다.

전화를 받은 노송동사무소 허인회(50) 씨는 "40대 남성의 목소리로 보였으나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신분을 철저히 감춰 누군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금과 함께 남긴 쪽지의 내용을 보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직폭력배'나 '윤락가 포주'일 것이라는 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쪽지에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존경과 사랑을 전한다"고 적었다.

노송동사무소 한일수 동장은 "그가 어머니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올해 돌아가신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이나 꾸준한 선행, 적지 않은 성금액 등으로 미뤄볼 때 사업가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그의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도 일부 나왔다. 
 

동사무소 주변에서는 "성금이 전달된 때를 전후해 50대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몸매의 한 남성이 성금이 놓인 공터 근처에서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같았다"는 진술이 있었다.

5만원권 현금 뭉치의 일부는 일련번호가 있어 그 현금을 인출한 은행을 통한다면 천사의 정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은 익명의 선행을 이어가려는 그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권영준 부장은 "우리도 그가 누구인지 자못 궁금하다"면서 "하지만 남몰래 좋은 일을 하려는 그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그의 선행을 잇게 해주는 바탕이 되는 만큼 지나친 관심은 피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전주 ‘노송동 일지매’ 그의 정체는? >


 

 

전주 완산구 노송동에는 1년에 한번씩 돈다발을 두고 가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있다.

2009년 12월의 어느 날,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의문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직원에게 동사무소 뒤 편 세탁소로 가라는 지시를 내렸고 해당 장소에서 발견된 종이 상자 속에서는 지폐뭉치가 쏟아져 나왔다. 약 8000만원, 모두 현찰이었다. 이는 1월7일 오후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 공개됐다.

40대 중반의 목소리를 남자는 매년 크리스마스 5일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로 전화를 건다. 자신의 정체는 밝히지 않은 채 돈이 든 종이상자를 숨겨놓은 장소만을 알려주고 끊어버린다. 그렇게 2008년에는 2000여만원을 놓고 가는 등 그가 지난 10년간 두고 간 돈이 무려 1억6000만원이었다.

그는 일명 '노송동 일지매'로 불리며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2010년 12월 28일 오전 11시 55분 주민센터로 또 다시 그의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던 직원이 센터 앞 미용실 화단으로 뛰어나가 상자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지폐뭉치와 돼지 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이번엔 3500만원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이날 돈을 두고 간 남자는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그의 얼굴을 제대로 봤다는 목격자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그가 조직폭력배다, 집창촌 포주일 것이다 등 그의 정체를 둘러싼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했다.

그러다 취재진은 미심쩍은 검은색 SUV 차량을 발견했다. 이날 주민센터 앞에서 꼼짝 않던 이 차는 직원이 상자를 무사히 발견하자 출발하기 시작했다. 취재진은 차종과 차량번호를 토대로 수색에 나섰고 며칠 뒤 전주 시내에서 이 차를 발견했다. 취재진이 차량 소유자에게 돈 상자를 두고 간 분인지 묻자 그는 "저는 그런 것하고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노송동 일지매'가 형편이 넉넉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한다. 상자 속 진심어린 편지와 돼지저금통에서 그의 진심을 봤기 때문이다. 그가 10년간 기부한 돈은 1400 가구 가난한 주민들에게 골고루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