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최대의 적,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은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보통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면 감염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혈압, 당뇨, 비만 등과 관련성이 더 높다.
임신중독증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고혈압만 있는 경우이다.
고혈압만 있는 경우는 임신 20주 전과 후로 나눈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거나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는 만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이 고혈압이 발견되고 출산 후에는 정상화되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두 번째, 고혈압에 동반해 단백뇨나 병적인 부종이 있는 경우로 '자간전증(子癎前症)'이라고 부른다. 이때 단백뇨라 함은 소변에서 단백 성분이 나오는 것으로 자간전증을 확진할 수 있는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세 번째, 고혈압에 동반하는 단백뇨나 병적인 부종이 있으면서 경련이나 발작이 유발되는 상태로 '자간증(子癎症)'이라고 부른다. 심하면 뇌출혈이나 심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돼 산모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뿐만 아이라 태반 및 태아로 가는 혈류 공급에 차질을 빚어 태아의 성장부전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태아의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소인이 있는 임신을 보통 고위험 임신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고위험 임신에 해당하는 경우는 만 20세가 되지 않은 어린 임신부나 35세 이상의 초임부, 저체중 혹은 비만 산모, 이 밖에도 자연유산이나 조기분만 경험, 태아 기형의 과거력이나 내과적 병력 등을 꼽는데 임신중독증은 이 중 하나입니다. 모성 사망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매우 위험한 병입니다."
세계적으로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길 확률을 4~8% 정도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 6% 정도로 잡는다.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이 수치는 대략 산모 20명 중에 1명 정도는 걸린다는 것으로 발병 확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심할 경우 일시적인 실명이 오기도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20주 이후 즉, 중기 이상부터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혹은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인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자간전증의 경우에는 이러한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가 나타났을 때를 말한다. 단백뇨는 자간전증에서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되며, 단백뇨가 없을 시에는 자간전증으로 확진할 수 없다. 초기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거나 소량으로 나타나지만, 중증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생기며 고혈압이나 체중 증가보다는 늦게 나타난다.
"단백뇨와 신장의 사구체 변화는 주로 임신성 고혈압 말기에 발생합니다. 임신 후반기에 혈압이 상승됐는데 단백뇨가 없다 하더라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해요. 만약 단백뇨가 생기면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하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 임신시 부종과 체중의 변화에 대해서도 체크해야 되고요. 임신중독증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이자 변화 중 하나거든요."
부종은 몸이 붓는 것을 말한다. 임시 단순 부종의 경우 정상적으로도 얼굴이나 손가락 등에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종 증세가 있다고 임신중독증이나 자간전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체중의 증가 또한 임신성 고혈압이 생기기 전에 올 수 있으며 1주일에 450g 정도의 체중 증가는 정상이다. 그러나 900g정도 증가하면 비정상이며 이러한 체중 증가는 비정상적인 체액 잔류에 의한 것이다. 보통 손가락이 붓거나 안검하수 등의 비의존성 부종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한다.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 혹은 확장기 혈압 110㎜Hg 이상이면 자간전증에 해당한다.
또 단백뇨가 일정량 이상이 되고 두통, 상부 복통, 시력장애, 소변량 감소, 경련 등의 증상이 보인다. 혈소판 이상, 간 기능 이상, 태아 발육 지연, 폐부종이 동반되면 중증 자간전증에 해당된다.
"아주 안 좋은 경우이긴 하지만, 임신중독증이 심해지면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서 흔히 뒷골이 땅긴다고 하죠. 두통과 함께 그런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심한 두통과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면서 시력장애까지 나타나기도 해요. 특히 두통과 시력장애는 대개 경련 전에 나타나거든요. 이런 증상이 보이면 위험해진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줘야 해요. 또 시력장애의 경우 일시적인 실명에 이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 없이 분만 후 수주일 내에 회복됩니다."
정확한 원인 없어
임신중독증은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임신중독증은 단일 질환이라고 하기보다는 복합적인 임상 증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대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의 병태생리 이상은 각각 이질적이며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의학계의 의견은 착상 이후 발달 단계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영양막 세포가 모체 내에 잘 침투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태반으로 가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것이 2차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입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산모의 비만, 당뇨, 유전적 요인과 같은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쳐 질환의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비만은 임신중독증과 직결되는 위험 요소이다. 비만 산모가 임신중독증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임신 전부터 미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만약 임신 후 10~12kg가량 체중이 증가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비만인 여성은 임신과 관련이 없어도 혈압이 높다. 또 고지혈증이나 대사 질환이 내재된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비만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임신중독중 고위험군이 되는 것이다.
고령 임신도 임신중 독증에는 손꼽히는 고위험인자이다. 학계에서는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 35세 미만의 임신보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40세 이상의 고령 산모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과 같은 성인 질환을 이미 갖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요주의가 필요한 위험군이 되는 것이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고위험군을 꼽는다는 것도 약간의 무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축적된 임상 결과로 볼 때 초산부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반대로 너무 많은 것도 위험해요.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도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요."
이 밖에도 김 교수는 평소 신장 계통 질병이 있거나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고혈압이 있다면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임신에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산만이 유일한 치료법
임신중독증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몇 가지로 고위험군을 분류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예방법도 불분명하다. 면역학적 인자, 유전적 인자, 식이적 인자, 이미 존재하는 내과적 문제, 혹은 이들이 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자인성 원인을 가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계의 시선이다.
"원칙적으로 임신중독증의 궁극적인 치료법은 분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또 임신중독증이 발생했을 때는 보통의 산모들보다 더 자주 진료를 받아서 중증으로 발달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하지만 상태가 심한 경우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술 등의 방법으로 조기분만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34주 이후에 발견되는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분만을 하지 않으면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34주 이전의 치료는 태아의 조산에 대한 위험성과 고혈압 관련 질환의 진행으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안전과 위험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4주 이전에 태아를 분만하면 생존 확률이 보통 아이보다 40% 이하로 낮아진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어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조산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분만을 해야 한다.
아이는 물론 산모까지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임신중독증은 출산 후 24시간이 가장 중요하며 만성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빠르게 호전되는 편이다. 그렇다면 임신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예방을 위한 단일 요법은 없다. 과거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타민 C나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한 약물이나 음식이 임신중독증을 예방한다고 입증된 바는 없는 상태다.
"앞서 비만이나 고령 임신 등의 고위험군과 함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질병의 가족력이 있는지 체크해보고 스스로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임신 전부터 각별한 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본인뿐 아니라 아이까지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죠."
보통의 산모들과 같은 수준의 산전, 산후 관리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문의의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밖에도 체중을 조절하고 염분 및 수분 섭취는 일정량을 넘지 않도록 하며 심한 운동이나 과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다음 출산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경미하게나마 임신중독증을 경험했다면 보다 철저한 산전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Q 임신중독증은 원인도 불분명하고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다는데 사실인가? 표현이 극단적일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다.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은 없으며 예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약물이나 음식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임신중독증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임상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법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출산만이 궁극적인 치료법임을 고려한다면 맞다고 할 수 있다. 담당의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으나 뉴스의 내용으로 짐작해보면 임신 이전부터 내재적으로 신장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신장이식수술까지 받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하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굳이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산모다. 모성 사망 3대 원인 중 하나가 임신중독증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기도 한다. 10년 전 임신중독증으로 제왕절개한 산모에게 합병증으로 헬프증후군(간 기능 수치가 올라가고 혈액 응고가 안 되는 것)이 오는 바람에 40팩의 혈액을 수혈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아이가 뇌성마비에 걸린다던지, 뇌성마비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산모의 임신중독증이 아이의 뇌성마비와 충분한 관련성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 임신중독증을 임신을 거부하는 사례로 보기는 힘들다. 임신 거부는 자연유산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에 차라리 더 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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