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탄 아이, 혼자 잘 놀고 잘 재우는 법
아이가 울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면 손 탄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다. '손 탄다'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나 물건에 많은 사람의 손길이 미처 약해지거나 나빠진다'는 뜻. 즉, 잦은 손길을 받은 아이는 껌딱지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손 타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할까?
'손 탄다'를 달리 말하면 '스킨십'이 많다는 뜻이다. 스킨십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으며, 잦은 스킨십을 받은 자란 아이일수록 몸무게도 빨리 늘고 면역력도 증가된다. 피부와 뇌는 풍부한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스킨십을 많이 받은 아이가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머리도 똑똑하다. 하지만 스킨십의 중요성은 알아도 내 아이가 '손 타지 않기'를 바라는 게 엄마들의 솔직한 마음이다. 손 탄 아이를 키우는 게 두 배는 힘들기 때문이다. 손 탄 아이는 잠시도 혼자 있지 못해서 엄마가 화장실 갈 때조차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 또 안아줘야만 잠들기 때문에 매일 밤 재우는 일도 고역이다. 아이가 항상 안겨 있다 보니 엄마의 허리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기 쉽고, 아이를 카시트에 앉혀놓고 우아하게 운전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스킨십은 충분히 해주되 손 타지 않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습관을 관리해라
손 탄 아이들을 가만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엄마의 육아 습관에 의해 '그렇게 길들어졌다'는 사실이다. 항상 안아 재워 버릇했기 때문에 따뜻한 엄마 품에서만 잠드는 것이고, 차에서도 카시트에 앉아 있던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익숙지 않은 공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과감하게 습관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이미 안겨 잠드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면 안고 있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보자. 처음에는 안은 상태로 재우다 아이가 잠들면 재빨리 요에 눕히고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려 잠을 이어가게 한다. 이부자리에 누워 스스로 잠드는 것도, 카시트에 앉는 것도 익숙해지도록 연습한다. 습관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으니 꾸준히 노력한다.
*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 한결 낫다
아이가 손 탔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이 엄마의 체력적 한계와 육아 스트레스. 아이가 오로지 엄마에게만 매달리니 엄마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 시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엄마가 지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럴 땐 무엇보다 육아 분담이 필요하다. 아이가 엄마만 찾는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아빠나 가능하다면 할머니, 할아버지 등 식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육아 분담을 요청하자. 육아를 돕는 육아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권한다. 바운서, 흔들침대, 힙시트, 아기체육관 같은 육아용품은 손 탄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어느 정도 휴식 시간을 벌어주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 조금 심심하도록 내버려둬도 별일 없다
아이를 조금 심심하게 둬도 괜찮다. 심심해지면 아이는 자연스레 혼자 놀 궁리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항상 자신이 원하면 쪼르르 달려와 안아주고 재밌게 놀아주던 엄마가 하루아침에 달라졌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저항에 항복해선 안 된다.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떼쓸 때마다 달려가 놀아주었다면 이제는 아이의 관심을 끌 만한 장난감이나 오물거리며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손에 들려주자. 인간은 원래 조금 심심하고 단순해야 창조적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 이럴 땐 무조건 달려가 안아줘라
돌 전, 특히 생후 100일 전후의 아이라면 손이 타더라도 아이가 울면 무조건 달려가 달래줘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배고플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몸이 불편할 때 오로지 '울음'으로써 의사를 표현한다. 만약 이때 아이가 손 탈까봐 안아주기를 주저하면 아이에게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사회성 발달에 관여하는 전두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원할 때 충분히 스킨십을 해주지 않으면 인간관계 형성에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뜻. 이제 막 세상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전적으로 '세상은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세상은 물론 엄마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되며 올바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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