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처럼 살다가-강원석
친구여
저녁이 오면
해가 지는 들판에 나가
하얀 구름으로 공을 만들어
노을이 그물 쳐진 하늘에
발로 뻥 차며 별을 부르자.
친구여
가을이 오면
노란 햇볕 머리에 이고
코스모스 꽃잎으로 수를 놓아
바람이 놀다 가는 언덕에
살짝이 깔아 놓고 노랠 부르자.
누군가 떠나야 할 그곳에
흰 눈이 뜨겁도록 내리면
친구여
너는 슬퍼 말고
노을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사라질
찬란했던 오늘을 하나둘 줍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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