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앞 사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우전중 졸업생 >

엑칼쌤 2018. 11. 4. 20:03

집 앞 사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우전중 졸업생




저녁 운동을 끝내고 집 근처 병원 앞을 지나는데  

앉아있던 여학생이 나를 보더니 일어난다.

자세히 보니 작년에 순회 나가서 가르쳤었던 학교 여학생이네?

2월 이후에는 못 보고, 페이스북으로 가끔씩 연락만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딱 앞에서 만나게 되네?


"어? 어쩐 일로 여기 있어?"

"예. 친구 만나러 왔어요"

"저녁은 먹었어?"

"아니요. 아직 못 먹었어요"

"공부 열심히 하나보네? 얼굴 살이 쪽 빠졌네?"

"그래요? 별로 열심히 안 하는데..."

"쌤 딸내미 너 다니는 고등학교 1지망 썼으니까 입학하면 잘 데리고 다녀라.

 쌤이 오늘은 주머니에 돈이 없는데, 다음에 만나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줄게"


사는 동네도 이 쪽도 아닌데 친구 만나러 이 밤중에 여기까지 왔다네.

일찍 들어가라.

위험하다.

오랫만에 갑자기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학구파였었는데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지?

안 하면 딱밤을 '퍽, 퍽,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