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중에 읽게된 추억의 글들. 2-4반 학생들
2006년 8월 31일이었지.
해성중에서 5년 6개월 근무의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부터는 2000년에 1년동안 근무했었던 해성고에서
다시 근무하게 되었다.
반 4교시 수업을 들어가는데 교실이 어두컴컴하네?
조금 뒤에 스승의 날 노래 소리가 들리고, 폭죽도 터지고.
교실 불이 켜지고보니 교탁에 초를 꽂은 케이크랑
반 학생들이 한 명씩 쓴 글들이 칠판에 빼곡히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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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판 가득 써있는 글들 >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임 헝그리 ㅜ ㆍㅠ
사랑해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가지마용 ~ 잊지 마세요 ~
선생님. 강하해요.
시험. 100%. 밥 못 먹었어요 ㅠ ㆍㅠ
안녕히 가세용 ~ ㅠㅠ
여자애들 밥 못 먹었어요 ~
선생님ㅠㅠ ♡♡♡
안녕히 가세요 ♡
선생님. 사랑해요.
커피 좀 그만 드세요 !! Stop !
건강에 좋지 않아요.
건강하세요 *
알러뷰소마치 ♡
저희 다 가르치셔야죠 ㅠ
술 no
담배 no
커피 no
커피 좀 그만 드세요~
그 동안 감사했어요.
중요! ☆ 배 고파요
돈 스모킹.
사랑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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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을 맡고 있는데 학기중에 전근을 가게 되어서
마음도 착잡했었는데...
일단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학생들은 밥 먹으러 가고,
교실에 남아서 몇몇 학생들이 써준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었다.
2006년 2학년 4반 꼬맹이들아!
다들 잘 지내지?
엑칼쌤이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취업 준비 열심히 해라.
생각나면 연락도 한 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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