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실장 녀석
어제 여학생 한 명이 아프다고해서 조퇴.
실장에게 조퇴한다고 말하고 가라고 했다.
다음 수업 시간에 출석부를 보니 번호 쓰고,
조퇴라고 작게 써놓았네?
ㅎㅎ
23년 교직생활에서 학생이 출석부에 대신 쓴건 처음인거 같은데?
오늘 학생들 등교 후 아침에 들어가려고하는데
여학생들 몇 명이 내게 우르르 몰려온다.
어쩐 일로 오는지?
"선생님이 오늘까지 사랑의 다리 내라고 했었는데 깜박 잊고 못 가져왔어요"
"그래? 그럼 종례 끝나고 남아야지?"
돈을 못 가져온 학생들이 만원짜리 몇 장 있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후다닥 낸다.
다음 수업 시간에 들어가서 자습 주고 지도하는데 맨 앞에 앉아서 열공중.
한참 뒤 목을 '두두두' 소리 나게 돌린다.
"너 지금 나한테 도전하려고 몸 푸냐?"
하니까 푸시시 웃는다.
6교시 수업 끝나고 종례 시간.
"안 낸 사람들 종례 끝나면 남아야겠지?"
ㅎㅎ
월요일에 꼭 내거라.
쌤은 질질 끄는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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