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대구 시민의 기도-임오상 > 어느 대구 시민의 기도-임오상 뒤에는 팔공산 앞에는 비슬산 고요하고 청정한 이 도시에 코로나 19가 웬 말이고 시장마다 문을 닫고 시가지는 황량하네 환자도 늘어만 가고 사망자도 늘어가니 남의 슬픔이 내 슬픔이네 보고픈 가족도 못 만나고 친구도 못 만나니 감옥이 따로 있나 답답하..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3.28
< 7초간의 포옹-신현림 > 7초간의 포옹-신현림 사람의 몸은 참 따뜻해 7초간 포옹했을 뿐인데 비 그친 후의 태양처럼 향기롭지. 사람끼리 닿으면 참 많은 것을 낫게해 상처가 낫고 슬픔이 가라앉고 외로운 눈동자가 달콤한 이슬비에 젖지. 닿고 싶어. 낫고 싶어 온통 기쁨을 낳고 싶어 당신과의 가슴 뭉클한 7초간..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3.25
< 너의 하루는 좀 어때 > 너의 하루는 좀 어때 너의 하루는 좀 어때 어느 날엔 아플 때도 있겠지 그런 하루엔 또 내가 곁에 있을게 그럴 땐 내게 기대 바람이 차가워진 어느 계절 속에 있어도 내가 따뜻하게 너를 안아주도록 나의 사랑 그대뿐이야 비가 내려오면 항상 우산이 되어줄 사람 어느 날에 우리가 만나 힘..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3.15
<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정미숙 >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정미숙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 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3.12
< 밥 한 번 먹자-황형철 > 밥 한 번 먹자-황형철 거짓말은 아니지만 언제 밥 한번 먹자, 밥 한번 먹자 잘 지키지도 않는 공수표를 던지는 건 밥알처럼 찰지게 붙어살고 싶기 때문이지. 단출한 밥상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것만으로 어느 틈에 허기가 사라지는 마법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할까. 제아무리 공복이라도 ..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2.13
< 몰래 온 사랑-이재무 > 몰래 온 사랑-이재무 밤 사이 비가 다녀가셨다. 우리가 잠든 사이 도둑처럼 오셔서 산과 들을 깨끗이 쓸고 닦고 가셨구나. 나는 이렇게 몰래 다녀간 것들이 좋다. 몰래 온 비, 몰래 온 눈, 몰래 온 사랑. 몰래 와서는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가는 것들. 몰래 들어와서는 내 안에서 기숙하는 ..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1.25
< 눈사람-이재무 > 눈사람-이재무 눈 내린 날 태어나 시골집 마당이나 마을회관 한구석 혹은 골목 모퉁이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우는 사람. 꽝꽝 얼어붙은 한밤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기다림의 자세 보여주는 표리가 동일한 사람. 한 사흘, 저를 만든 이와 저를 물끄러..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1.21
< 사람 하나-이사라 > 사람 하나-이사라 단 한 사람이면 되는 일이었지요. 그대가 살아가는 오늘 겹겹이 쌓이는 구름 사이로 언뜻 사람 하나가 어른거립니다. 마치 천만 년을 기다린 듯이. 달콤한 기운으로 빙하가 녹듯이. 사람 따라서 사람이 그렇게 오나보네요.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1.10
< 우리가 다행이라고, 여기는 하루 - 이병국 > 우리가 다행이라고, 여기는 하루 - 이병국 품에 담았던 따뜻함이 남아 버려진 것들을 친구로 삼습니다. 천천히 걸을수록 시절을 이끄는 것은 오래된 몸입니다. 비스듬한 새벽이 가능해지고 선량한 고개를 길 밖으로 묻습니다. 배웅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1.10
<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이지누 >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이지누 바람과 사람. 언제인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 마음에 와 닿는 시들 2020.01.10